세례요한은 거처인 요단강가에 머물며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상대로 세례를 주었다고 했는데
예수님께서 핍박받는 민중을 직접 찾아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는지요?
또한 어느 한 곳에 머물면서 세속의 명예, 재물을 다 버리고 청빈한 생활을 권하는 품위 있는
종파의 교주로 계실 수도 있었으나 맨몸으로 직접 민중을 찾아 나선 실천의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예수님 사후 2000여 년간 예수님께서는 가장 많은 제자를 두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도자의 길이 말씀만으로는 쉬우나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시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인지요.
저도 이 문제 때문에 많이 갈등하고 있습니다.
맨몸으로 실천하기에는 기운이 많이 빠졌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의 혁명가적인 기질은 당시의 그 같은 사명 때문이었는지요.
아니면 화끈한 예술가적인 성격 때문이었는지요?
진리를 펴는 방법의 차이는 적성에 근거합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찾아나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앉아서 기다리는 성격이 아니므로 찾아다닌 것입니다.
당시에도 부와 명예를 구해 안주할 수도 있었으나 저의 성격상 그러한 방식이 맞지 않으므로
저의 길을 갔던 것입니다.
부와 명예는 그것에 값어치를 부여하면 값이 나가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게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것입니다.
부와 명예보다 값어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가장 끌어당기는 것은 바로 부와 명예이지요.
이것과 동일한 정도로 마력이 있는 것이 권력이지요.
권력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세속의 권력과 하늘의 권력이지요.
권력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시할 수 없는 편리함이 있지요.
하지만 진정한 절대 권력과 절대 명예는 하늘을 바라보는 종교입니다.
하늘의 일을 하면 일을 할 만큼의 부도 따라오도록 되어 있지요.
종교는 그것이 추구하는 방향이 올바를 때 모든 것에 우선하는 절대적인 면이 있습니다.
인간들은 자신의 격이 낮을 때 세속의 가치를 추구하나 격이 높으면 하늘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격이 낮으면 보이는 것이 땅의 방향이므로 땅에 가까운 가치를 중히 여기나 격이 높으면
시야가 달라져서 세속의 가치로는 성에 차질 않지요.
따라서 하늘의 가치 즉 절대 진리인 우주의 진리를 구하게 되지요.
이러한 가치의 부여는 하늘이 기준을 정하는 바도 있으나 인간 스스로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기준을 가지게 되지요.
절대 진리는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속의 가치는 절대가치 앞에서 항상 무릎을 꿇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대적인 진리를 펴는 것은 방법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할 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되지요.
저는 당시에 앉아서 펼 수도 있었으나 저의 적성에 맞는 방법으로 한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택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제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다니는 것만큼 공부가 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지요.
여행은 가장 많은 인생 공부를 하게 합니다.
저 역시 부족한 점이 많다보니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데 절대 진리는 한 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천하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 저절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진리를 펴면서 또한 진리를 구하는 방법이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시 바라시던 기독교와 천주교의 종교적 성격은 무엇인지요?
사랑과 실천의 종교인지요? 차별이 없는 평등한 종교인지요? 거듭남의 종교인지요? 예수님 사상의 근본은 무엇인지요?
사랑이지요.
우주의 파장에서 가장 근본을 이루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보다 값진 것이 없지요.
인간들은 사랑을 빙자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하나 그러한 사랑이 아니라 진정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이 하늘의 사랑이지요.
인간들이 스스로 진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사랑입니다.
인간은 사랑으로서만이 진정 진화의 파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요.
사랑으로 세상을 보면 "하늘의 파장" 달리 말하면 인간의 상태로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우주의 마음을
알게 되지요.
부활이나 평등은 사랑을 펴는 방법이지요.
[4장 옛 성현들과의 만남, 120쪽, 수선재, 2006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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