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쓰는 글
진심으로 해야 한다.
정말 궁금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진척이 잘 안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느니라.
당장 어디서 거하고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서는
그리도 애달파 하면서
정작 너의 일에 얼마나 가슴을 졸여 보았느냐.
밤잠을 설치고 눈이 붓도록 울어야 터져 나올 것이다.
왜 하고 있느냐.
의무로 접근하는 한 그저 그런 글 속에 묻혀
누구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으리라.
그 주제로 침잠하고, 바라보아라.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럴 수 없이 명료해지며
비 온 뒤 산처럼 성큼 다가올 것이라.
그럴 여지, 앉을 자리조차 주지 않으니
모래알같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반복하며
꼴이 되지 않는구나.
가슴을 비우고 사랑으로 채워라.
자신을 생각하지 말아라.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햇볕이 내리쬐면 몸을 맡기는
저 의연한 잡초가 되어라.
무엇을 그리 재고 걱정하느냐.
무엇이 필요하냐.
너는 온 우주의 사랑으로 이곳에
그토록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우주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느니라.
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뜻이 있구나.
감사히 받들어라.
마음을 세우면 바로 닿을 것이다.
그것을 당겨서 내려쓰면 된다.
소리 없이 기척 없이 내려 주시는 우주 어머니의 사랑을
너를 말미암아 그려 내어라.
자신이 가진 어여쁨을 어서 드러내라.
별들이 떠오르듯 하나하나 밝게 오르거라.
세상 가운데 빛이 되고 별이 되어
자신의 자리에 등장하여라.
그것을 바라시며 그토록 오래
공들이고 기다려 오신
너희와 연결된 모든 생명의 뜻을
비우고 어서 받으라.
사랑으로 인도될 것이다.
저 들판의 작은 풀들이 그러하듯이
너희도 우주의 품에서 평안하여라.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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