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내 인생 내 마음대로]무엇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나

by 날숨 한호흡 2010. 8. 2.

 

 

 

 

 

 

 

 

 

제가 전에 알던 분 중에 대기업에서 이사를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서 경리 이사를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낙하산으로 내려온 신임 사장과 뜻이 안 맞아서 갈등이 생겼습니다.

사장이라는 사람이 회사 돈을 빼돌려 정치권에 상납도 하고 사리사욕을 추구하니까

이분이 팔을 걷어붙이고 싸움에 나섰습니다.

의협심이 강한 분이어서 매일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혼란속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간에 병이 들었습니다.

 

그걸 보고 제가 물었습니다.

"회사가 더 중요하십니까, 자신이 더 중요하십니까?" 그랬더니

회사가 더 중요하답니다. 목숨을 걸고하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할 말을 잃고 "그럼 싸워서 이기십시오"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하나 있는 아들이 뇌에 종양이 생겼습니다.

수술을 해도 3개월을 못 넘긴다는 선고를 들었습니다.

어렵게 얻은 아들인데 쉽게 포기할 수는 없어서

그때부터 이분이 전국의 용하다는 분들을 찾아다녔지요.

회사일 하랴, 아들 때문에 그렇게 찾아다니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제가 또 물었습니다.

"아들이 더 중요하십니까, 자신이 더 중요하십니까?" 그랬더니

또 아들이 더 중요하답니다.

이번에도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명상을 하라고,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씀드려도 안 듣더군요.

 

결국 이분이 간암에 걸려서 돌아갔습니다.

무슨 일이든 나를 지배하면 안 되는데

이미 80~90% 이상 일과 아들에 사로잡혀서 자신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한 가지 일도 아니고 두 가지 일이잖습니까?

자기는 그냥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되니까 병이 침범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

 

그 어떤 것도 자기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일단 자기가 있어야 회사도 있고 아들도 있는 것이지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목숨까지 잃을 정도로 소중한 일은 없는 것이지요.

 

그분이 아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것은 아닙니다.

아들 때문에 고민하다가 병을 얻어 죽은 것일 뿐입니다.

오히려 아들은 어찌어찌해서 살아남았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닙니다.

사장 때문에 그 회사가 거덜 났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갔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 무엇도 나를 50% 이상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자신을 바칩니까?

 

 

 

[7장 삶을 살고 즐기다, 2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