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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과정이 아름다워야

by 날숨 한호흡 2010. 7. 22.

 

 

 

 

 

 

 

 

 

우리 회원님 중 한 분이 천연비누 가게를 냈는데 제품을 참 잘 만들더군요.

맛깔스러운 모양의 비누 디자인과 포장, 은은한 비누 향,

깔끔한 비누의 기운이 비누를 절로 먹어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비누를 써보니 그 질도 뛰어났습니다.

한번 그 비누를 써보면 다른 비누를 못 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비누라는 것은 하나의 매개입니다.

비누를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행복, 편안함, 따뜻함,

이런 것들입니다.

좋은 비누를 쓰면 인간이 행복하지 않습니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분이 도중에 마음이 빗나갔습니다.

비누가 너무 커진 나머지 애초의 의도는 다 잊어버렸습니다.

비누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맑음, 밝음, 따뜻함은 다 없어져 버리고

비누 밑에 깔려서 지배당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분이 주위 사람들을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인들이 많이 도와줬는데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너희가 도와준 게 뭐가 있느냐? 하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지인들이 안 도와줬더라면 진작 문을 닫았을지 모르는데도 그러더군요.

마음이 정심正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분이 왜 이렇게 마음이 어긋났는가 하면 너무 서둘렀기 때문입니다.

단칼에 어떻게 해보겠다, 하는 급한 마음 때문입니다.

몇 년을 내다보고 천천히 일으킬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서두른 것이지요.

 

창업하는 분들이 실패하는 근본 이유가 그겁니다.

세상을 무섭게 봐야 하는데 얕잡아보고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몇 달 혹은 1, 2년 안에 일어나서 돈 몇 억을 벌겠다, 이런 생각부터가 위험한 것입니다.

 

이분의 경우 좋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크게 벌어서 왕창 기부하겠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 이런 좋은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잘못됐습니다.

크게 벌어서 크게 베풀기 이전에 사소하게 베풀어야 하는 겁니다.

좋은 마음이 있다면 그걸 일하는 과정을 통해서 전달해야 하는 겁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했는가?

그런 걸 돌아봐야 합니다.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왜 비누를 만드는가?

내가 비누를 퉁해서 무얼 전하고자 하는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형이기 때문에, 기운이나 파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형화해서 상품을 만든 거잖습니까?

일단 돈은 벌고 봐야겠다고 집착한 나머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전하지 말아야 할 것만 전하게 됐다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맑음, 밝음, 따뜻함을 전해야 합니다.

전달하는과정에서 뭔가 잘못됐다면, 차가움, 증오, 원망 같은 걸 전했다면 과감하게 접어야 합니다.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었더라도 파는 방식이 잘못됐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다음에 어떻게 기여하겠다, 하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한껏 추하게 번 다음에 한방에 왕창 기여하겠다, 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손해 보면 손해 보는 대로 이득이 되면 이득이 되는 대로

사람들을 즐겁고 편안하고 기쁘게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게 자산이 되고 아름다움이 전해집니다.

 

우리는 과정이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매 과정이 명상이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6장 돈을 다스리는 지혜,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