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황진이,선악과를 말하다

사람들이 그를 일러 선녀라 하였다.

by 날숨 한호흡 2010. 7. 5.

 

 

"선인으로서 수련을 하다 보면 나는 향내였지요. 선향仙香이었습니다."

 

 

빼어난 미모였다는데 외모는 어떠했었는지요?

둥근 얼굴에 날씬한 몸매였습니다.

얼굴은 통통하고 둥근 편이기는 하였지만 뚱둥한 편은 아니었고

귀티가 나기도 하는 편이었습니다.

 

음식은 무엇을 좋아했는지요?

육식보다는 채식을 좋아했습니다.

 

화장은 좋아하지 않았다면서요?

화장은 기본적인 것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방에서 향내가 났었다는데 무슨 냄새였나요?

향내는 선인으로서 수련을 하다 보면 나는 향내였지요.

선향仙香이었습니다.

호흡을 열심히 하다보면 인체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있고 이 물질은 인간을 가장 향기로운 상태로 인도하지요.

호흡을 열심히 할 경우에 무심 상태에서 분비되는 것으로서 인간의 모든 병까지도 나을 수 있게 하는 물질입니다.

화학적인 변화로 가능한 병은 나을 수 있지요.

선계에서는 ☆☆☆(파장으로 알려주나 인간의 언어로 표현이 잘 안 됨)라고 하는데 보통 이야기하는 엔돌핀보다 수천만 배 강력한 효력이 있지요.

 

호흡을 통하여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물질의 분비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이 물질의 분비가 가능한 이유는 신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 황진이의 외모와 재능이 뛰어났음을 알려주는 자료가 몇 있다. 그 중 〈송도기이〉에서는 '선녀(仙女))'라고까지 극찬하였다.

 

- 황진이는 자색이 아름답고 재예(才藝)가 절세하고 가창(歌唱) 역시 뛰어났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되 선녀라 하였다.

 

* 〈송도기이〉에는 개성유수 송공(宋公)과 황진이에 대한 일화가 두 가지 전한다.

 

- 개성유수 송공이 새로 부임하여 잔치를 열었다. 황진이가 나왔는데 그 태도가 아름답고 몸가짐이 우아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풍류객으로 살아온 송공은 첫눈에 범상치 않음을 알아보고는 "이름이 헛되이 얻어진 것이 아니구나"하였다.

관서의 명기인 송공의 첩 또한 문틈으로 보고는, "과연 절색이구나, 이제 나는 글렀다" 하더니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로 뛰어들었다. 비복(婢僕)들이 만류했지만 당해낼 수 없어 송공이 놀라 일어서니,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 또한 송공 모친의 수연(壽宴) 석상에서의 일을 보면, 다른 기생들은 모두 능라 비단으로 치장하고 머리에는 온갖 장식물을 다 꽂고 나왔는데, 황진이는 분도 바르지 않고 옅은 화장으로 참석하였으나 단연 미모가 으뜸이어서 광채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밤이 늦도록 여러 손님들이 황진이의 재모(才貌)를 칭송하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송공은 지난번의 일이 두려워 내색을 하지 않았다. 술이 거나하게 되자 비로소 시비(侍婢)를 시켜 황진이에게 술을 권하여 마시게 하고 노래를 청했다. 황진이가 노래를 부르니 노랫소리가 여운이 길게 남으며 치닫고 높고 낮음과 맑고 부드러움이 보통의 곡조를 넘어서 다른 기생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에 송공이 무릎을 꿇고 감탄하며, "천재로다" 하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이 자리에 가야금의 명수인 악공 엄수가 있었는데 나이가 70세였다. 황진이를 처음 보더니 탄식하며 "선녀로구나" 하더니, 황진이의 노랫소리를 듣더니 자기도 모르게 놀라 일어나며 말하기를, "이것은 동부(洞府, 신선이 사는 곳)의 여운이로다,\. 세상에  어찌 이런 곡조가 있으랴" 했다.

 

* 또한 <송도기이>에는 중국 사신이 황진이를 보고 감탄한 이야기도 나온다.

 

- 그 무렵 중국에서 사신이 왔는데, 구경꾼들이 길에 수풀같이 늘어서 있었다. 한 우두머리가 멀리서 황진이를 보고는 말을 달려와 한참을 뚫어저라 쳐다보고 가더니 통역관에게 "당신네 나라엔 천하절색이 있소"했다.

 

* 황진이에게서 향기가 났다는 이야기는 <송도기이> 등에 전한다.

 

- 방안에서 때로 이향<異香>이 돌아 수 일 동안 그치지를 않았다.

 

* 황진이가 화장을 좋아하지 않았음도 <송도기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탈한 성격뿐 아니라 당대 제일 미녀로서의 도도함마저 엿볼 수 있다.

 

- 황진이는 기적(妓籍)에 몸을 담고 있었으나 성품이 고결하여 번화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관부(官府)의 주석(酒席)이라 할 지라도 머리 빗고 세수할 뿐 오을 갈아입지도 않았다. 또 방탕하게 굴기를 싫어해서, 시정의 천한 무리들은 천금을 준다 해도 돌아보지 않았다. 선비들과 교유(交遊)하기를 좋아하여 당대의 석유(碩儒), 즉 학식과 덕으로 이름난 선비들과 자주 접촉했다.

 

* 끝으로 외모와 까창뿐 아니라 빼어난 시재(詩才)로도 이름을 날린 황진이의 단아한 시 한 수를 감상해 본다.

 

반달을 노래함

 

누가 곤륜산 옥을 깍아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詠半月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愁擲壁空虛 수척벽공허

 

 

[ 제1장 황진이, 삶을 말하다, 8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