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5... 하늘을 믿고 따르는 농군

 

 

 

"하늘이 정하는 인간의 값어치는 하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어떠한 일을 하였는가에 있다."

 

 

OOO

 

1. 전생

 

고려 말 농군이었다. 별로 말이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였으며 이러한 태도가 주변의 모범이 되었다. 당시 농사를 하면서 항상 마음이 태평하였으며 이러한 태평함은 본인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늘 역시 이렇게 본인의 마음이 안정되어 하늘의 파장을 받아들일 수 있었음을 기특히 여겨 가까이 두려 한 것이 금생에 수련으로 연결되었다.

 

수선재의 수련생 중 농군출신이 많은 것은 당시에 직업이 다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선비 계층의 바로 아래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하늘의 뜻을 알려 노력하고 이 뜻을 따르려 애쓰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농사는 철저히 하늘의 뜻에 이루어졌으며 따라서 가장 하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 역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백성들의 양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면서도 하늘만을 따르고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였으니, 속(俗)의 가치로 따진다면 일견 귀해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면이 있으나 하늘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코 미천하지도 무식하지도 않은 귀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하늘이 정하는 인간의 값어치는 속의 기준으로 출세를 해야 높은 것이 아니고, 어느 위치에 있든 하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어떠한 일을 하였는가에 있다.

 

 

2, 어떤 사람인가?

 

언제든 자신의 몫을 할 것이다. 내면적인 강함이 본인을 지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조건에서든 주변을 실망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사람이다. 주변의 오해를 살 일이 있었다면 사정이 있었을 것이며, 이 사정에 대하여 본인이 설명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묵묵함으로 일관되어 별로 단점이 없다. 말이 없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말이란 결코 많이 하는 것이 기력의 소모나 기타 다른 면으로 좋은 것이 아님을 안다면 이것 역시 단점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3. 직업

 

직업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고 나서 하늘의 뜻을 물을 것을 요한다. 본인의 뜻이 정해지지 않으면 하늘 역시 도움을 줄 수 없다.

 

 

4. 결혼

 

결혼에 대해서는 수련생의 경우 수련을 하면 할수록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 역시 수련으로 인한 변수 중의 하나이며, 수련으로 등급이 높아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수련 초기 초등학교 3학년이었으나 2~3년 간 수련을 하고 나서는 고3이나 그 이상의 수준이 되었는바 당시에 사귀던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그 상태 그대로 있는 한, 부부 간의 생각의 차이가 현실화하여 결코 행복하게 살 수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는 까닭이다.

 

수련은 인간으로 있는 동안의 가장 큰 변수 중의 하나이며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이것을 현실화하는 방법인 까닭에, 시급히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은 다음에는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배우자를 얻어 함께 향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까닭이다.

 

 

5. 입대중의 수련법에 관하여

 

입대중에는 자신의 의지대로 수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잠시 여유가 있을 때마다 단전을 의식하고 도인법을 하여 몸을 항상 풀어주면서 유연한 상태로 가는 것이 좋다.

호흡 역시 잠시라도 시간이 나는 대로 단전을 의식하고 함으로서 기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라.

 

 

6.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본인의 마음이 잡혀 있으니 어더한 조건이 주어지든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을 먼저 잡도록 하라. 살아 나가는 것은 해결되나 어떻게 살아 나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준은 본인이 먼저 정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물을 것을 요한다.

 

 

7. 부모와의 인연

 

보통이나 수련에는 양호한 인연이다. 속의 기준으로 아주 좋아 보이는 인연은 오히려 수련에는 적합치 않다. 적당히 정신적으로 긴장하고 신체와 정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모를 통하여 수련으로 들었으니 이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5장 전생에서 이어지는 수련, 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