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으로 얻은 것이 아니므로, 마라톤 선수가 달려서 골인 지점에 간 것과 관중이 원래 그 자리에 서 있던 것과 같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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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변째는 고려 중엽, 두번째는 조선 초 두 번 정도의 전생이 있었으며, 나무를 이용하여 무엇을 만들거나 농사를 짓고 글도 읽었다. 양반으로서 물려받은 일정한 정도의 농토로 인하여 삶이 궁핍하지는 않았다.
항상 살아가는 태도가 자신의 내부에 대하여 절반을, 외부에 대하여 절반을 할애하여 살아가는 편이므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물을 바라보았다. 철저히 중간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함으로써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를 수련으로 획득하였다면 상당한 고승이 될 수 있으나 수련으로 얻은 것이 아니므로 쓸 데가 없다. 수련으로 획득하였다면 수만 리를 돌아 목적지에 간 것이나 본인이 서 있는 자리가 타인의 목적지인 것과 같아, 마라톤 선수가 달려서 골인 지점에 간 것과 어떠한 관중이 원래 그 자리에 서 있던 것과 같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얼핏 생각하면 도를 득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할 수가 있으나 현재 있는 곳은 출발점이자 도착점일 뿐 자신이 거쳐야 할 길은 따로 있는 것이다. 목적지를 알고 있는 것이 장점이요, 다시 떠나야 함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수련 인연은 아직 50%대이다. 앞으로 진도가 나갈수록 커질 것이다. 수련법은 내관법, 즉 매일 일정 시간의 묵언과 단전축기, 자성수련(자각수련) 즉 본인의 현재까지를 돌아보는 수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일정 궤도에 오르면 스승에게 다시 문의하도록 하라.
직업은 아직 길이 잘 보이지 않으니 마음을 더 가라앉히고 살펴볼 것을 요한다. 결혼 역시 아직은 자신이 변해 나가는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급변할 가능성이 있으니 당분간 괘념치 말고 수련에 정진하는 것이 좋다.
[5장 전생에서 이어지는 수련,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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