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공부의 길이라 함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흔들림 없이 자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O의 경우 방랑벽이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종착지를 찾지 못하는 것이 습(習)이라고 할 수 있다. 방랑은 타인이 보기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나 본인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편안한 휴식이자 속세를 떠나는 방법으로서 일부 도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속에서의 해탈 연습이기도 하였다. 일부러 방랑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 방랑으로 인하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도 하였다.
방랑은 각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으로서 두 가지가 있는바, 첫째는 본인이 목적을 알고 자진하여 하는 방랑으로서 여행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며, 둘째는 자신이 스스로 목적을 모르고 정처 없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헤매는 것으로서 O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처 없이 떠도는 것 중의 하나는 마음이 떠도는 것인데 이 경우는 몸이 한 곳에 머물러 있어도 방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몸이 떠도는 것인바 마음이 한 곳에 정해져 있다면 몸이 떠돌아도 방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경우 방랑벽은 한펀으로 자신을 버티게 만드는 저력 중의 하나이다. 이 사람은 방랑중 무의식적으로 끊임없는 자기 충전을 하며, 이 충전으로 인한 얻음이 방랑이 없는 기간을 살 양식이 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방랑은 그 목적을 취하는 대로 방랑을 멈추고 거처를 정할 수 있으나, 목적을 모르는 방랑은 방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도 잠시 머물 뿐 또 다른 방랑의 시작이 되는 것이며 이 시작은 반복되는 방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조직 내에 한 사람의 방랑자가 있을 경우 다른 사람까지도 흔들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바 이러한 사람은 신속히 마음을 잡아서 정상적인 공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공부의 길이라 함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흔들림이 없이 가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방랑의 원인은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자신의 내부를 채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마음이며, 마음이 허한 사람이 자주 겪는 증상으로서 자신이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기 전에는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교육 방법은 평소에 자신의 결점에 대한 확인을 하고 이 확인을 통하여 시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습이 사라져야 하는바 이 시정이 없이 수련에 들었으므로 반드시 한 번은 방랑벽이 도지게 되어 있다. 방랑은 항상 재발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서 이러한 방랑습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방랑을 하게 되며, 방랑을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짓을 찾아내기 전에는 고쳐지지 않는다.
금번의 방랑이 끝나면 연락이 올 것이며,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금생에는 인연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연락을 하지 않고 놓아두는 것이 빨리 방랑을 마치고 수선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며 따라서 묵언의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랑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묵언 수련이며, 100일 내지 1,000일 간의 묵언이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간 내에 내부에 있는 자신의 실체를 찾아내는 즉시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 이상은 방랑벽이 있는 한 수련생에 대하여 알아본 내용입니다.
[4장 마음을 닦는 공부,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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