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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천서0.0001(2권)

멈추지 않는 방랑벽

by 날숨 한호흡 2010. 5. 26.

 

 

 

"정상적인 공부의 길이라 함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흔들림 없이 자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O의 경우 방랑벽이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종착지를 찾지 못하는 것이 습(習)이라고 할 수 있다. 방랑은 타인이 보기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나 본인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편안한 휴식이자 속세를 떠나는 방법으로서 일부 도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속에서의 해탈 연습이기도 하였다. 일부러 방랑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 방랑으로 인하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도 하였다.

 

방랑은 각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으로서 두 가지가 있는바, 첫째는 본인이 목적을 알고 자진하여 하는 방랑으로서 여행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며, 둘째는 자신이 스스로 목적을 모르고 정처 없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헤매는 것으로서 O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처 없이 떠도는 것 중의 하나는 마음이 떠도는 것인데 이 경우는 몸이 한 곳에 머물러 있어도 방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몸이 떠도는 것인바 마음이 한 곳에 정해져 있다면 몸이 떠돌아도 방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경우 방랑벽은 한펀으로 자신을 버티게 만드는 저력 중의 하나이다. 이 사람은 방랑중 무의식적으로 끊임없는 자기 충전을 하며, 이 충전으로 인한 얻음이 방랑이 없는 기간을 살 양식이 된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방랑은 그 목적을 취하는 대로 방랑을 멈추고 거처를 정할 수 있으나, 목적을 모르는 방랑은 방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도 잠시 머물 뿐 또 다른 방랑의 시작이 되는 것이며 이 시작은 반복되는 방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조직 내에 한 사람의 방랑자가 있을 경우 다른 사람까지도 흔들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바 이러한 사람은 신속히 마음을 잡아서 정상적인 공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공부의 길이라 함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흔들림이 없이 가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방랑의 원인은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자신의 내부를 채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마음이며, 마음이 허한 사람이 자주 겪는 증상으로서 자신이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기 전에는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교육 방법은 평소에 자신의 결점에 대한 확인을 하고 이 확인을 통하여 시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습이 사라져야 하는바 이 시정이 없이 수련에 들었으므로 반드시 한 번은 방랑벽이 도지게 되어 있다. 방랑은 항상 재발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서 이러한 방랑습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방랑을 하게 되며, 방랑을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짓을 찾아내기 전에는 고쳐지지 않는다.

 

 

금번의 방랑이 끝나면 연락이 올 것이며,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금생에는 인연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연락을 하지 않고 놓아두는 것이 빨리 방랑을 마치고 수선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며 따라서 묵언의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랑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묵언 수련이며, 100일 내지 1,000일 간의 묵언이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간 내에 내부에 있는 자신의 실체를 찾아내는 즉시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 이상은 방랑벽이 있는 한 수련생에 대하여 알아본 내용입니다.

 

 

 

 

[4장 마음을 닦는 공부, 2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