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지내는 사람의 아내가 말없이 가출하였다. 집안 어른들의 걱정이 태산이므로 가출인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해 영체를 불렀다. 이런 경우 보호령을 부르는 것이 상례이나 보호령이 없는 경우에는 직접 영체를 부를 수밖에 없다.
* 선계를 향해 인사하자 소복을 입은 청백색 기운의 여자가 나타난다. 이런 기운은 이미 사망한 사람의 것이지만 아직 사망까지는 아닌 것 같다. 마음이 이미 저승에 가 있는 것이 이런 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누군가?
본인이옵니다.
자네의 인생이 그러한 줄 몰랐던가?
몰랐습니다.
그래. 이제 어찌할 텐가?
따를 뿐이옵니다.
어떻게 따르겠는가?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자네의 기운이 그렇게 움직이니 억지로 돌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네만, 혹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생각을 해 본 것은 맞습니다만, 실천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옵니다.
그렇다네. 생각을 돌려봄이 어떤가?
이미 이승을 떠났는데 어찌 생각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확실한가?
그렇습니다.
언제인가?
2, 3일 되었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 되었나?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찌하려고 그랬는가?
모두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잘 알면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가?
인간으로 있을 때는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있었사옵니다.
이제 알았으니 어쩔텐가?
돌아가고 싶습니다.
어찌 돌아갈텐가?
몸만 있으면 가고 싶습니다.
몸을 구해 주면 돌아가겠는가?
예. 돌아가고 싶습니다.
.....
.....
정말 돌아가고 싶은가?
네, 돌아가고 싶습니다.
돌아가서 어찌할텐가?
받아들이고 살겠습니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살겠는가?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겠습니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자네는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
정해진 대로 갈 뿐입니다.
정해진 대로 가면 어떻게 되겠는가?
* 대화가 되기 시작한다.
(한숨)....., 아닙니다.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영격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자네의 영이 어떤가?
너무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러한 자네를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겠는가?
선생님을 따라서 하겠습니다.
* 안색이 붉어진다.
자, 이제 살아날 기반은 조성되었네. 중요한 것은 의욕이네. 살아날 텐가?
네.
살아서 어떻게 할 것인가?
열심히 살겠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내 소관 밖이네.
* 못을 박는다.
알겠습니다.
* 마음이 돌아선다. 추이를 본 다음에 몇 번 더 만나기로 한다.
[ 한국의 선인들 3권, 4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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