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회원님이 『선계에 가고 싶다』책을 대학로 육교에서 판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원래 남한테 얼굴 내놓고 장사하는 것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모자 푹 눌러쓰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낮에 그것도 대로에서 책을 팔겠다고 나서더군요.
제가 책을 얼마나 많이 팔겠다고 그 일을 시키겠습니까?
사실 책으로 보면 길거리에서 팔 만한 책도 아니지요.
그러나 본인의 마음가짐이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거잖습니까?
'무슨 일도 할 수 있다' 하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는데 하루에 열 권 정도는 꼭 팔고 들어오더군요.
길에 떠억 버티고 서 있으니까 기운의 힘으로 사람들이 가다가 그냥 한번 쳐다봅니다.
얼굴 쳐다보고, 책 쳐다보고, 그러다 사는 책이 열 권은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또 길거리 노점상을 했습니다.
땅에 뿌리내리는 공부를 하느라고 저한테 등 떠밀려서 했는데
제가 지나가면서 보면 그분 주변으로 기장氣場이 넓게 뻗쳐 있더군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괜히 쳐다보고 물건을 삽니다.
사람 끌어들이는 힘이 아주 탁월한 것입니다.
기운의 힘으로 끌어들입니다.
장사가 잘되려면 점포 주인의 기운이 장하고 거기에 뿌리내리고 있어야 합니다.
장사 안 되는 집들을 보면 대개 주인의 마음이 떠있습니다.
'이거 빨리 때려치우고 딴 거 해야겠다' 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 점포는 절대 장사가 안 되지요.
주인의 마음이 떠있는데, 오던 사람도 쫓게 생겼는데 가던 사람을 붙들게 되지는 않지요.
돈 벌고 싶으면 본인이 딱 좌정하고 앉아야 합니다.
자기 마음이 확실하면 사람들이 자꾸 꼬입니다.
기운의 힘으로 사람들이 자꾸 꼬이는 것입니다.
기운을 딱 잡고 있으면 오다가다 괜히 시선이 갑니다.
그럼 뭘 파는지 보이잖습니까?
"저거 맛있겠네"하고 사먹게 됩니다.
[6장 돈을 다스리는 지혜,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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