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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천서0.0001(2권)

본성의 고향길

by 날숨 한호흡 2009. 12. 18.

 

 

 

수백 생을 되풀이하면서 잊었던 본성의 고향길을 이제서야 찾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서야 되겠는지요.

 

 

어제(2000년 6월 13일) 저녁 수선대에서는 100일 간의 새벽 수련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두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얖으로도 수선재의 새벽을 여는 분들이 되어 달라고요. 새벽을 여는 여명(黎明) 직전에는 어둠이 짙게 내리우는 법입니다. 그간 수선재에는 다소간 어둠이 내리운 바 있습니다. 새벽을 여느냐 암흑이 지속되느냐 하는 기로에서 어렵사리 어둠을 헤치고 지금 새벽을 여는 중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새벽을 여는 일에 선배 몇 분이 분위기를 맞추느라 재롱(?)을 떨어가며 앞장 서신 일을 모르는 분들은 아마 없으실 것입니다. 선계는 바로 이런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분들이 수선재의 문을 두드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또 이제까지 잠자고 있던 기존 회원님들 중 몇 분이 벌떡 깨어 일어나 횃불을 들고 새벽을 여는 선봉에 서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당부 드린 말씀은 수선대에 오시는 길을 마치 명절 때 고향길을 방문하시는 것처럼 여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생 수십년을 살자고 낳아준 고향은 그토록 그리운 마음으로 찾아가면서 수백 생(生)을 되풀이하면서 잊었던 본성의 고향길을 이제서야 찾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서야 되겠는지요....

 

지금 그 길을 잊으면 몇백 년이 더 걸려야 찾게 될 고향길인지 모릅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영(靈)들의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진화할 수 있는 몸을 지닌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힘들어지며, 또 한 번의 생에 이끌어 줄 분을 적시에 만난다는 것은 마치 수백억 원이 걸린 복궈넹 당첨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벽을 여는 여러분!

 

이제부터는 제 발로 찾아오는 길손을 합심해서 내어쫓거나, 나가는 일을 방관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될 줄 압니다. 엄청난 업이니까요.

 

수선재의 맑고 밝고 따뜻한 기운이 널리 퍼지어 길가는 나그네가 들어와서 잠시라도 쉬어가고 싶은 선계를 만드는 일에 한 마음으로 동참하십시다.

 

 

 

 

 

[1장 본성에 닿고자,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