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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제가 호박 같다구요?

by 날숨 한호흡 2009. 12. 17.

제가 호박 같다구요?



낮으로는 개구쟁이 놀림을 먹고
밤으로는 산짐승에 숨죽이는
깊은 인내를.

거친들 바닥에서 자랐어도
늘 방글 방글 웃음주는
넉넉한 밝음을.

늦 가을 오붓히 성장해도
손으로 퉁~ 퉁~ 튕겨 봄이
주인이 주는 칭찬의 전부라도
감사할 줄 아는 그 소박함을.

씨는 말려 심심풀이로
살은 불려 몸보신으로
누군가를 위해 전부를 내어
진실된 사랑을 하는...

제가 그런 호박을 닮았다구요?

아니요.
전 아직 호박이 가진 그 무엇도 닮지 못한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