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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세차(洗茶)를 하며

by 날숨 한호흡 2009. 12. 11.

세차(洗茶)를 하며



오늘은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새로운 분과의 설레는 첫 만남,
매일 마주치는 익숙한 이와의 만남,
오랫동안 못 보았던 막역한 친구와의 재회...

어떠한 만남이든 오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맑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실 때,
찻잎을 우려낸 첫 물은 버리고
두 번째 우려낸 찻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차 가공 과정에서 붙을 수 있는 이물질을 걷어내는
세차(洗茶)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차를 준비하는 시간,
찻잎에 맑은 물을 부어 내며
차의 불순물 뿐 아니라 내 마음의 불순물도 걷어내 봅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꽤 많은 불순물이 쌓여 있었던 걸까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마음,
털어버리지 못한 사소한 감정...
하나 둘씩 올라오는 것들을
마음에서 몇번을 씻어내립니다.

맑게 우려낸 차를 닮은 마음으로
그 사람 고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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