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비웃지도 슬퍼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다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 스피노자
박쥐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면 밤에 관찰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박쥐는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이다.
낮시간 동안의 박쥐를 지켜본 후 박쥐의 생태를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다른 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야생동물을 관찰할 때는 그것을 잡아다 연구실이나 동물원에 가둬놓고 관찰하는 것보다
자연 상태에서 관찰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를 담보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와 같다.
가령 내가 중국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중국말을 배우고 익혀
그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환경과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도 당연해 누구도 반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활 속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상대방이 나와 다른 눈을 가지고 다른 '마음의 언어'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는다.
어른의 마음으로 어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는 결코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성과 과학적 사고로 접근한다면
무신론자는 독실한 신앙인의 믿음을 비웃을 수밖에 없다.
또한 밝고 사교적인 사람이 제 입장에서 봤을 때 내성적이고 우울한 사람은 한심해 보일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서로 오해와 반목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람은 각자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소우주다.
그 질서를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턱대고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대할 때 서로에 대함 몰이해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소통한다는 건 상대방이 보는 방식으로 나의 시각을 전환해 보고,
상대가 처한 환경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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