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일 자체보다는 인간관계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내 일, 네 일, 하면서 책임소재를 밝히다가 그러는 겁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물을 보는 눈이 메말라집니다.
인간미가 없어집니다.
대세에 크게 지장이 없는 한 여유 없이 일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사랑과 정情으로 대한다면
많은 것들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사랑으로 대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 사람은 그래서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갈 수 있고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하면서 사사건건 따지지 않게 됩니다.
굉장히 일을 잘하면서도 옆 사람과 부딪힘이 있고,
나는 도와주려고 얘기했는데 상대방이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긴다면
원인은 바로 그런 데 있습니다.
해주고도 모른 척하고, 내 일이 아니면 그냥 눈감아 주고,
남의 일이어도 내 일처럼 해주는 여유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저도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일을 해봤는데
한번은 용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잘하다가도 누가 용어 한마디 틀리면 그걸 물고 늘어지니까
아무도 안 좋아했습니다.
남들은 '용어 좀 틀리면 어떤가' 하는데
그 사람한테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지요.
전에 알던 방송국 피디 한 분은 문학을 논리라고 보아
딱 맞게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사 한마디에도 주어가 있고, 서술어가 있고, 이렇게 전체 문장이 딱 맞아야지
논리에 안 맞으면 문장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작가들과 많이 부딪혔는데 문학은 "밥 먹었니?" 하면 됐지
"너 밥 먹었니?"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그게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더군요.
일 잘하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이 교통정리를 하려는 경향이 좀 강합니다.
내 일 네 일 가르고 거기 어긋나면 걸려합니다.
좀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덕德'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한번 원칙을 세우고 나서 그거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지요.
갑갑헤지고 융통성이 없어집니다.
[3장 성숙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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