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이는 선계에 있었다. 뜻밖에도 선인이었던 것이다. 영계의 아버지와 함께 나와서 내게 인사한다.
(진이 부친) 이 몸이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무슨 말입니까?
여식을 잘못 두어 속에 내려가 그런 우를 범하고 돌아오도록 하였으니 그 죄는 어떻게 사함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
그게 무슴 말씀입니까? 진이는 할 일을 한 것입니다. 왜 잘못이라고 하십니까?
저의 여식이 속에 내려가 흩뜨려 놓고 상천한 것이 잘못이옵니다.
아닙니다. 그런 것 없어요. 절대 염두에 두지 마십시오.
그래두요.....
절대 염두에 두지 마시래두요.
예, 그럼 소인은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십시오. 진이는 내가 이야기를 좀더 하고 돌려보낼 텝니다. 그리 아십시오.
여부가 있습니까요.
*부친 돌아간다.
진이야
네. 선생님.
그래 속(俗)에서 그렇게 공부하다가 선계에 오니까 어떻더냐?
아직도 공부할 부분이 산처럼 많이 있사옵니다.
무엇이 부족하더냐?
아직 사람들의 마음이 가야 할 곳과 흘러가고 있는 곳, 즉 우주의 나아가는 방향에 대하여 확실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사옵니다.
어디서 막히더냐?
확실히 어느 한 군데가 아니옵고 중간중간에 열리기도 하면서 막히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가고 있사옵니다.
너의 실력으로 깨지 못하였던 것이 어느 것이더냐?
빨리 가지를 못해서 그렇지 천천히 가고는 있습니다. 가장 막혔던 것은 가장 자신이 있었던 부분이옵니다. 돌아보면 아직도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사옵니다. 왜 속(俗)에서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였는지, 당시에 정말로 동료가 아닌 스승을 만났으면 지금은 상당히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O등급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아쉬우냐?
선계에서 공부의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음을 알았다면, 지상에서 좀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는 왜 힘들더냐?
몸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다 아시면서' 라는 표정), 구체화시키기 어려우니 어떠한 결과를 공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혼자 해 보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하게. 또 봄세.
건강 유의하십시오.
고맙네.
[ 한국의 선인들 1권, 24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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