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갖췄는데 마음 상태가 까다롭고 만족을 몰라서 병이 오는 분이 계십니다.
몸은 강건하고 훌륭한데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자부심이 강하거나
이런저런 장애가 있는 것이지요.
의심하고, 상처 받을까 두려워하고, 마음을 열지 않고....
몸의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문제라는 말이 있지요?
몸의 장애는 고치면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됩니다.
헌데 마음의 장애는 골치 아픕니다.
명상을 하다가 그만두는 분이 계십니다.
본인으로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가 눈에 띄어서
그게 해결이 안 나면 도저히 명상을 못하겠다는 겁니다.
크게 봐서 이 길이 옳다, 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 생각하면 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는 중에 누가 마음에 안 든다,
그것도 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
이런 게 너무 커서 명상을 그만둡니다.
편협한 성격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무엇이 중요한지 자기 본성本性은 압니다.
또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요.
그런데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너무 커서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지요.
어떤 분은 성격 하나 고치려고 수십 생을 살았는데
결국 못 고치고 다시 그 성격 그대로 갖고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따지기 좋아하는 성격은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푸르르 따지고, 따진 문제가 해결되어야 다름 단계로 넘어가고...
그 성격을 고치려고 수십 생을 보냈는데 결국 못 고치고 되풀이합니다.
이곳에서도 명상법이나 가르침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는데
말투가 싫다, 눈빛이 싫다, 표정이 싫다...
이런 사소한 게 너무 커서 명상을 못합니다.
본인은 그게 너무 중요하거든요.
편협한 성격은 위장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무엇이든 다 소화시키는 게 위장입니다.
소화력이라는 말은 음식뿐 아니라 정식적 소화력도 포함하는 것이지요.
위장병이 없다는 것은 다 소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편협해서 어떤 건 소화시키고 어떤 건 못 시킵니다.
위장이 마음에 드는 음식만 소화시키는 것이지요.
그런 분은 대개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너무 분명합니다.
사람은 다 다른데,
내 취향에 맞는 사람만 만나고 또 얘기가 통합니다.
그런 마음 상태가 몸으로 나타난 것이 위장병인 것이지요.
태어나서 한 번도 자기 마음을 활짝 열어보지 않은 분도 계십니다.
마음을 열면 손해 보는 것 같고, 부끄럽고, 허점을 보이기 싫고...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것이지요.
수십 생을 살면서 피해의식이 자리 잡은 경우입니다.
마음을 조금 내비치다가도 상대방이 아닌 것 같으면 움츠려듭니다.
아예 숨어버립니다.
몸은 변해 가는데 마음이 바뀌지 못해서 진전이 없는 분을 종종 봅니다.
그런데 마음을 고치기 전에는 안 되는 것이거든요.
다 고치라는 것도 아닙니다.
고칠 희망이라도 보이라는 것이지요.
헌데 희망이 안 보여요.
나름대로 열심히는 하지만 틀을 깨뜨릴 생각은 안합니다.
엄두가 안 나고 하기 싫은 것이지요.
그럼 무엇 하러 명상을 하는가?
자기를 바꾸어 보자는 것이 명상인데,
스스로 바꾸기 싫어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참 안타깝습니다.
마음을 바꾸면 몸도 좋아질 텐데요.
사실 몸 아픈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슬비에 옷 젖듯이 기운의 힘으로 몸은 변하고 있습니다.
기운이 쫙 통하면 시원하고 좋은 것을 압니다.
단지 마음이 변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마나입니다.
[7장. 결국 마음에 달려있다,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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