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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위대한 바보

by 날숨 한호흡 2009. 3. 15.

위대한 바보



추기경 님이 선종하신 후 그분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모교인 동성중고 100주년 기념전에
직접 그리신 자화상을 출품하셨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눈코입을 슥슥 그려넣은 단순한 그림이었는데
아래쪽에 '바보야'라고 써넣으신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보 같지 않나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 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어이쿠 그러니 내가 제일 바보스럽게 살았는지도 몰라요"

평생 당신을 바보라 칭하셨는데,
그런 그분을 정말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내게 남겨진 것은 하나도 없이 하라'시며
평소 누구보다 청빈한 삶을 사셨고,

가시는 길에는 안구기증을 통해
마지막 가진 것까지 모두 내주고 가셨습니다.

그에 영향을 받아 지금,
장기기증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이를 두고 어느 언론에서는
'바보가 퍼뜨린 희망 바이러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그림자가 더욱 따뜻한
우리가 사랑했던 큰어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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