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by 날숨 한호흡 2009. 1. 24.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야구를 좋아하시나요?

눈 여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야구공 표면에는 실밥 자국이 있습니다.

매끈하게 만들면 보기 좋을 텐데
일부러 꿰맨 자국을 남긴 까닭은 무엇일까요?

실밥이 있는 공은, 그렇지 않은 공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합니다.

또한 투수에게는 멋진 변화구를,
타자에게는 멀리 뻗는 홈런을 얻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런 야구공이 어쩐지
우리 '인생'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이나 아픔을 모르고 평탄하게만 산다면
진짜 인생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쁨, 슬픔, 외로움, 만남……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삶은 풍부해집니다.

어쩌면 인생의 진한 맛이나 감칠맛이란
오르막길보다는 오히려
내리막길에 맛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詩, <그 꽃>

다가오는 모든 일에, 웬만하면 감사하며
한땀한땀 예쁘게 매듭짓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1. 명상 칼럼 > 수선재 명상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겐 참 고마운 존재  (0) 2009.02.12
행복하세요  (0) 2009.02.04
도대체 잘 하는 게 뭐야?  (0) 2009.01.23
세상 아이들이 내 아이  (0) 2009.01.18
우주만물이 도와주도록  (0) 2009.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