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이란 굉장히 크고 본능적인 욕구인데 그런 식으로 잊어버리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요?
성욕은 아주 작은 것입니다.
가려움증이나 하품하는 정도의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가볍게 생각해 보세요.
'어디가 좀 가렵군' 하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크게 생각을 하시더군요.
'나 이것 때문에 어떡하지? 이것 때문에 죽을지도 몰라' 하고
과대포장을 하는데, 그러면 지는 것입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라는 말씀을 자주 드리지 않습니까?
뭐든지 크게 보면 점점 커지는 것입니다.
"별거 아냐!" 하면서 작게 보면 작아지는 것이고요.
저도 수련하면서 성욕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나중에야
'별 것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리 그걸 얘기해 주는 분이 계셨다면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분이 안 계셨던 것이지요.
많은 수도자들이 성욕을 못 넘고 걸려 넘어지는 것은
'크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어마어마하고 무지막지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걸려 넘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스님이 성욕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성기를 잘라 버렸다는
일화를 들은 적 있습니다. 그런 방법으로도 극복이 되는지요?
성욕이라는 게, 몸의 어느 부위를 잘라낸다고 해서 생각이 안 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남자 같으면 그렇게 잘라낼 수 있겠지만 여자인 경우는 대책이 안서지요.
여자는 온몸에 성감대가 있는데 그걸 다 없애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성욕이 유방으로부터 생기기도 합니다.
본능적으로 자꾸 빨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입니다.
요즘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들에게 젖을 안 먹이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젖을 물리고 싶은 욕구가 본능적으로 생깁니다.
입으로부터 성욕이 비롯되기도 합니다.
입이라는 것이 원래 빠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성욕이 몸에 있는가, 마음에 있는가 따져보면 결국 마음에 있는 것이더군요.
몸의 어떤 부위에 있는 게 아닙니다.
몸은 습관이 들어서 반사작용을 할 뿐입니다.
맛있는 것을 보면 침 흘리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원인은 마음에 있는데, 어떤 마음인가 하면 자꾸 좋아 보이고 커 보이는 마음입니다.
겪을 만큼 겪어봐야 그 실체를 아는데,
아무튼 마음에 있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7장 우주의 사랑으로 가는 길, 29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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