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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깨달으면 무엇이 달라지는가?(2)

by 날숨 한호흡 2008. 7. 4.

 

 

깨달으면 두 번째로 사랑이 생깁니다.

이때의 사랑은 우주의 사랑입니다.

『선계에 가고 싶다』를 보면 우주의 사랑에 대해 나옵니다.

인간적인 사랑, 인간들이 말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너와 내가 하나라는 것, 같은 운명체라는 것, 한 나무의 같은 뿌리에서 나온 열매라는 것....,

이런 것을 알 때 진정으로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사랑이 나옵니다.

 

이런 것을 모르면 그때는 사랑이라고 하지 않고 정情이라고 부릅니다.

정은 본능적인 것이지만 사랑은 승화된 감정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생기면 같은 생명체를 사랑하게 되고, 또 같은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됩니다.

 

 

 

깨달으면 세 번째로 자신이 아는 것, 사랑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갖게 됩니다.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또 사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알고 사랑하는 것을 끝내 실천할 수 있는 의지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하단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데 일단 깨닫고 나면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상단에서 앎이 시작되어, 중단에서 사랑이 싹트고,

다시 하단의 의지로써 자신의 사명을 이뤄내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삶과는 다른 것이지요.

 

 

예전에 드라마 『허준』을 보니까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이 있더군요.

드라마가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허준이라는 분이 그토록 감동적인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분이 자신의 삶에 대한 앎이 없었다면 과녕 그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요?

 

드라마에서 보면 광해군이 허준에게 곁에서 안위를 돌바달라고 하는데,

자신은 환자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노라고 사양합니다.

그렇게 의사로서 환자들에 대한 사랑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또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뜻도 있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이지요.

 

또 주먹밥을 어린아이가 대신 먹도록 주는데,

자신의 명을 아는 선인의 마지막을 잘 표현했습니다.

하필이면 왜 어린이에게 주먹밥을 주었는가?

어리다는 것은 대단한 가능성을 지닌 생명입니다.

그 어린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지요.

 

임종 장면도 참 감명 깊은데 무엇보다 평범하지 않은 삶이셨습니다.

깨닫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헛되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은 깨닫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분은 공부를 하시면서 자신이 선인이라는 것을 알았고, 또 사명을 알았던 것입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3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