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명상 교과서/건강하게 사는 법

오행의 기운이란?(편집자 주)

by 날숨 한호흡 2008. 6. 21.

 

 

 

오행五行의 원리가 처음 제시된 곳은 동양 의학 최고最古의 원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이나,

이를 학문화하고 개념화하여 설명한 문헌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의 「홍범洪範」편이

그 효시이다.

 

『서경書經』의 원문을 보면

"수水는 적시어 내려감을 말하고,

불火은 불꽃이 세차게 타오름을 말하며,

목木은 굽음과 곧음을 말하며,

금金은 따름과 혁신함을 말하며,

토土에서는 곡식을 심고 거둔다 " 라고 표현하였는데,

이 원문을 바탕으로 오행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木 목 기운

 

 

목木은 나무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 것이지만 나무라고 하는 식물 그 자체는 아니며,

봄에 새싹이 용틀임을 하듯 몸을 뒤틀며曲 꽁꽁 얼었다가

풀린 대지를 뚫고 위로 치솟아 올라오는直 왕성한 생기를 표상한 것이다. 

이를 『서경書經』에서는 "목은 굽음과 곧음을 말한다" 라고 표현하였다.

 

일상에서 사레를 찾는다면,

나팔꽃 등의 덩굴 식물이 나선으로 나무둥치를 감으며曲 올라가는 현상,

홈이 패인 전기 드릴이 회전하며曲 뚫는直 형상 등이 목왈곡직木曰曲直의 모습이다.

 

목의 성질은 흔히 '완緩' 이라고 표현되는데 따뜻하고 부드럽고 양육적이고 문학적인 성질이다.

순환주기 상으로는 '생生'이라고 말하는데,

식물이 봄에 대지를 뚫고 싹을 튀우고 무럭무럭 자랄 때,

유아기와 아동기에 몸이 무럭무럭 자라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때,

목 기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火 화 기운

 

화火는 원초적인 불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 것이지만 불 그 자체는 아니며,

화려하고 정열적으로 타오르며 흩어지는 화기를 표상한 것이다.

이를 『서경書經』에서는 "화는 불꽃이 세차게 타오름을 말한다" 라고 표현하였다.

일상에서 사례를 찾는다면,

무성하게 우거진 나뭇잎, 불꽃처럼 펼쳐진 새의 날개 등이 화왈염상火曰炎上 의 모습이다.

화의 성질은 흔히 '산散'이라고 표현되는데 화려하고 아름답고 예술적이고 환상적인 성질이다.

순환주기 상으로는 '장長'이라고 말하는데

식물의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고 전체적인 몸통이 커질 때,

사춘기와 20대에 덩치가 커지고 많은 지식을 받아들여 진로를 탐색하는데 몰입할 때,

화 기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土 토 기운

 

 

토土는 원초적인 흙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 것이지만 흙 그 자체는 아니며,

끈끈하게 뭉치고 화합하는 에너지를 표상한 것이다.

이를 『서경書經』에서는 "토에서는 곡식을 심고 거둔다" 라고 표현하였다.

 

토의 성질은 흔의 '고固' 라고 표현되는데 모든 것을 수용하고 중화하여 화합하게 하는 성질이다.

순환주기 상으로는 '화化' 라고 말하는데,

식물이 한여름에 장마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참고 견디며 묵묵히 과실을 키워나갈 때,

인생의 30대와 40대 중반에 선택한 진로에서 강인한 심신을 바탕으로 묵묵히 끈기있게 노력할 때,

토 기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金 금 기운

 

금金 원초적인 쇠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 것이지만 쇠 그 자체는 아니며,

일사불란하게 지배하고 긴장시키고 압력을 가하는 에너지를 표상한 것이다.

이를 『서경書經』에서는 "금은 따름과 혁신함을 말한다" 라고 표현하였다.

 

금의 성질은 흔히 '긴緊' 이라고 표현되는데

싸늘하게 긴장시키고 다스리고 지배하고 위엄 있는 성질이다.

순환주기 상으로 '수收'라고 말하는데, 식물이 가을에 잎의 영양을 줄여 낙엽지게 하고

과실의 껍질을 단단하게 할 때,

인생의 40대 중반 이후와 50대에 육체적으로 약해지지만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를 확인하고 누릴 때, 금 기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水 수 기운

 

 

수水는 원초적인 물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 것이지만 물 그 자체는 아니며,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하는 에너지를 표상한 것이다.

이를 『서경書經』에서는 "수는 적시어 내려감을 말한다" 라고 표현하였다.

 

수의 성질은 흔히 '연軟' 이라고 표현되는데 참고 견디고, 저장하고, 과학적인 성질이다.

순환주기 상으로는 '장藏' 이라고 말하는데,

식물이 겨울에 지상에서의 생명 활동을 쉬고 땅 밑에서 정중동靜中動하며 생명력을 비축할 때,

인생의 노년기에 인생의 수확물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휴식을 위하여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할 때,

수 기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장. 인간은 불균형하게 태어난 존재, 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