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경우는 예외가 아닐까?' 생각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내가 명상을 시작한 이후 누군가를 만나게 됐다, 그렇다면 이것은 그 사람과
내가 풀어야 할 전생의 업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명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나지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 되는 일입니다.
기혼 남녀가 몸을 주고받거나 마음을 주고받는 일은 안 됩니다.
왜냐하면 딸린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식도 있고 배우자도 있는데 지금 이 정도 명상을 한 수준으로는
상대방의 업까지 해소해 줄 힘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흔들어 놓기만 할 뿐입니다.
명상의 길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하여간에 명상에 들어온 분들은 더 이상 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10대부터 이성 교제를 시작해서 빨리 그리고 많이 경험을 하더군요.
그래서 20대라 하더라도 결코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경험을 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명상이 어느 정도 단계에 오를 때까지는
새로운 만남은 보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만나는 상대도 조금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셔야 하고요.
지금은 그 상대가 끝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지금의 만남이 끝나면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지 못할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예전에 기혼인 사람과 만남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제 마음속에서 아무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소유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마음 가는 대로 갔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만났다가 마음이 떠나면서 저절로 헤어졌지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랑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인위적으로 내 마음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지요?
만약 내 배우자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을 수 있을까요?
내 배우자가 "나는 좋은 만남을 갖고 있고, 여기에 대해 아무 거리낌이 없다"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아마 내가 그렇게 하는 건 참 즐거워도
내 배우자가 그렇게 하는 건 즐겁지 않으실 겁니다.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스캔들" 이런 식으로 다들 나만 예외라고 생각하시는데
과연 그런가?
기혼자가 미혼자가 서로 사랑하는 경우 세 사람이 관계하게 되고,
기혼자가 서로 사랑하는 경우 네 사람이 관계하게 됩니다.
이때 세 사람 혹은 네 사람이 다 괜찮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네 사람이 다 괜찮을 수 있기란 참 어렵지요.
네 사람이 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만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줄 수 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신은 좋은 만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자신의 배우자나 상대방의 배우자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피곤해지고 걸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걸 계속 따지고 들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잖습니까?
괴로움이 따르지요.
이렇게 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4장 사랑에 실패란 없다. 12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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