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좀머 씨 이야기』라는 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더군요.
공황장애는 현대인에게 유행하는 병인데 일종의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좀머 씨는 방안에 있기만 하면 숨이 막히고 갑갑해서
집에서 잠도 잘 못 잡니다.
눈만 뜨면 집 밖으로 나와서 동네를 미친 듯이 돌아다닙니다.
완전히 지쳐서 들어가면 그 지친 기운으로 잠이 들고요.
계속 그런 식으로 집에 있지를 못합니다.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증상이지요.
공감을 일으켰는지 1년 내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더군요.
왜 그런 증상이 생기는가 하면 마음이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숨고 싶고, 가두고 싶고, 꽁꽁 감춰놓고 싶고.....,
이러면 마음이 썩습니다. 음습한 기운이 감돌면서 부패합니다.
폐쇄적이라는 것은 닫혀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은 상태입니다.
자신의 심리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 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다 꼴 보기 싫고, 못마땅하고, 소화도 안 된다면 정상이 아닌 상태입니다.
소화력이라는 것은 육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됩니다.
만약 위장이 편협해서 마음에 드는 것만 소화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틀림없이 위장병이 생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편협해서 어떤 것은 소화시키고
어떤 것은 소화시키지 못한다면 병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분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너무 분명합니다.
받아들이고 싶은 것과 받아들이기 싫은 것이 분명해서
마음에 드는 것만 취사선택합니다.
사람은 다 다른데 내 취향에 맞는 사람만 만나서 얘기하려고 하고요.
그런 마음의 상태가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 소화장애일 수 있습니다.
[ 3장 우울증을 이겨내는 법. 9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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