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과 사별하고 나서 이상하게 모든 귀찮아졌습니다.
이게 병인지요?
지금 과도기라서 그런 건데, 그걸 털고 일어서느냐
아니면 계속 그 상태로 있느냐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보니까 남편이 없어서 내가 이런다고 핑계대고 싶은 마음도 느껴지네요.
남편이 살아 있을 때는 의욕이 팔팔 넘쳤나요?
그래도 그때는 갖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갖고 싶은 것도 없고 해보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자꾸 귀찮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게 우줄증인데, 제가 볼 때는 절대로 남편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정주고 사랑해줘야 할 대상이 없다고 느끼시는건데,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또 내가 남을 사랑하고 싶지도 않다면,
내가 나를 사랑해주면 어떨까요?
세상이 다 우울합니다.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다 우울합니다.
그런데 어떡하든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입니다.
우울한 채로 있으면 점점 더 우울해지니까,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자꾸 부추겨야 하는 것이지요.
정 사랑할 대상이 없다면 인형이라도 끌어안고 사시면 어떨까요?
요즘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인형을 그렇게 사모하잖습니까?
인형을 자신의 마니또(비밀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몇 백만 원씩 하는 인형 공장까지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인형이 멋있게 나오면 "너무 예쁘다" 면서 울기도 합니다.
그게 미친 짓인가?
그 사람도 살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정 붙이고 싶은데 대상이 없으니까 그렇게 인형을 끌어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애절합니다.
이래저래 살기가 힘든데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발버둥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사랑할 대상을 하나 만드십시오.
멀리 찾을 것 없이 내가 나를 사랑해주면 됩니다.
[ 3장 우울증을 이겨내는 법. 9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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