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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최고로 행복한 기회를 잡다

기어 가는 벌레가 부럽다.

by 날숨 한호흡 2008. 1. 22.

 

 

 

 

    

 

                     명상을 하다 보면, 먼저 내가 너무나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틈阜윱求�.

                     아주 무력하죠. 무력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생사여탈권이 전혀 없어요.

                     태어나는 것도 내 맘대로 안 되고, 죽는 것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지금 빠져죽는다고 결코 죽어지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태어난 것도 내 의지가 아니고, 죽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닙니다.

 

                     처음과 끝이 그렇단 말이죠. 중간은 말할 것도 없는 거예요.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고, 늙고 싶어서 늙고, 이런 것이 아닙니다.

 

                     아픈 것도 자기에게 원인이 있어요.

                     아프게끔 자기가 몰고 간 것도 있고 또 공부로서 주어진 게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영문도 모르게, 아주 몸 공부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마음공부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장 취약점을 건드립니다.

                     취약한 부분이 뭔가, 그 사람의 아주 그 취약한 부분.

 

                     링에서 권투 시합할 때, 상대방이 취약한 면을 공격해오면 일찍 쓰러지지 않습니까.

                     바로 그 취약한 면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몸이 취약한 분은 계속 몸공부, 마음이 취약하신 분은 마음공부,

                     마음의 어떤 부분이 취약하여 왔다갔다 하는 분은 계속 그 공부 쪽을 겨냥하십니다.

 

                     일단 큰 적을 쳐부숴야 나머지 작은 적들이 물리쳐지거든요.

                     이 선계수련의 방법은 먼저 작은 적을 물리치게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먼저 쳐부숩니다.

                     그 공부가 안 끝나면 다른 공부를 못합니다.

                     그러니까 계속 그것을 공격하시는 거예요. 몇 년이 걸리든 간에.

 

                   

                     제가 죽음에 대한 공부를 할 때, 기운이 하나도 안 남아있었습니다.

                     손 끝에 치약 짤 기운도 없는 거예요.

                     그렇게 무력화시킨 상태에서 아무리 내가 뭘 할려고 해도 안 되는 거죠.

                     나한테 어떤 공격이 들어오면 내가 이겨야 되는데, 이길 힘이 없는 거예요.

                     힘이 있어야 이기죠. 그 분들이 기운을 쥐고 있는데.

 

                     기운이 내 기운입니까? 사실 기운 자체가 주어지고, 주고 가는 그런 기운이지,

                     내 기운이 아닌 거예요.

 

                     밥 먹고 기운 차리면 그건 지기란 말이에요, 지기.

                     지기일 뿐인데, 지기가 생명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명'은 우주기, 천기에서 거둬가는 것이 명이기 때문에,

                     지기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지기라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살아있도록 영양섭취하면 되는 거지,

                     생명에 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건 아니라고요.

 

                     지기가 다 없어진다고 해도, 천기가 공급되면 살아있는 겁니다.

                     우주기도 공급되면 살아있는 것이고 명하고는 상관없습니다.

                     그냥 누워았는 거죠, 식물인간이 되어서.

 

                     '명'을 주관하는 것은 하늘입니다. 우주. 살렸다 죽였다 하는 것...

                     명만 쥐고 기운을 모두 뺍니다.

                     그러면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이죠. 그렇게 무력한 존재입니다.

                     그렇게 몇 번씩 공격을 당하고 나면, 기어가는 벌레가 부러울 정도예요.

                     벌레가 기어가잖아요.

                     그렇게 무력해지는 것입니다.

 

 

                    [ 생애 최고로 행복한 기회를 잡다 8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