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가 공자에게 공자의 여러 제자에 대해 여쭈었다.
"안회(顔回)는 사람됨이 어떻습니까?"
"안회는 덕이 있는 사람이다. 그 점에서 그는 나보다 낫다."
"자공(子貢)은 어떻습니까?"
"자공은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이다. 그 점에서 그는 나보다 낫다."
"자로(子路)는 어떻습니까?"
"자로는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 점에서 그는 나보다 낫다."
"자장(子張)은 어떻습니까?"
"자장은 점잖은 사람이다. 그 점에서 그는 나보다 낫다."
공자의 논평을 다 들은 자하는 의아하여 공자에게 여쭈었다.
"그렇다면 그 네 사람이 어찌하여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안회는 사람의 도를 잘 지키기는 하시만 때에 따라 권도(權道)를 쓸 줄 모른다.
자공은 언변이 좋기는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침묵이 귀한 것인 줄을 모른다.
자로는 용기가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겁쟁이가 되는 것이 참된 용기라는 것을 모른다.
자장은 자기의 몸가짐을 점잖게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점잖치 못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들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그러한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준다.
그래서 그들이 나를 스승으로 섬기게 된 것이다."
[숭어 273쪽 -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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