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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목적있게 사는 법

영성 개발의 세 가지 동인(2)

by 날숨 한호흡 2007. 8. 14.

 

 

그럼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하는가? 그걸 통해서 진화하라는 것입니다.

고통을 통해서 뭔가를 발견해내라, 행복한 것을 발견해내라, 하는 뜻이 있습니다.

눈이 안 보인다 해도 '내가 눈은 안 보이지만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 하면

행복한 것입니다.

 

장영희라는 분이 그렇게 발견해내신 분이지요.

다리가 불구이지만 '의지하지 않고 두 발로 똑바로 설 수만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다' 하셨더군요.

그래서 그분이 뭔가를 그렇게 쏟아 내시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아름다운 글들을 쏟아내시는데, 바로 고통의 산물입니다.

고통이 없다면 뭐가 나오겠습니까?

 

저도 예전에 그랬습니다.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니까 제 스승님이 어느날,

'네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한번 써봐라, 없는 것을 한번 찾아내봐라', 하시더군요.

써보니까 다 가지고 있는데 하나가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수준의 수평적인 짝이 없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그걸 하나 써냈습니다.

 

다음으로는 가지고 있는 것을 써봐라 하시더군요.

써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더군요.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게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고급 골동품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많이 가지고 있어도 값싼 창고 물건 같은 것만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박물관에 가 있음직 한 귀한 것, 값나가는 것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 물건을 애기하는 게 아니지요.

 

그래서 '아, 내가 그랬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계속 없는 것 한가지만 쳐다본 것이지요.

'그것 하나만 있으면 진짜 행복해질 것 같은데 난 왜 그게 없을까?' 하면서요.

만약 바꿀 수 있게 해준다면 바꾸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 '짝'과 바꾸겠는가? 안 바꾸겠더군요.

 

저뿐이 아닙니다. 한번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찾아내어 쭉 써보세요.

또 자신이 가진 것을 쭉 써보세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진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혹시 '좀 더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하는 분 계신가요? 안 계실 겁니다.

다들 '나는 이미 충분히 고통스럽다', 이제 그만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수련과정에서는 고통을 사서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편안하면 그냥 주저앉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영성이 오히려 퇴화하는 것입니다.

 

(이어집니다.)

 

[2장. 진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 - 영성이 개발되는 것 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