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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무심

[바다같은 사람]착한 마음

by 날숨 한호흡 2007. 5. 17.

 

 

 

 

 

  '법 없어도 산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죄 짓는 사람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 합니다.

  그것도 너무 편협한 겁니다.

  이쪽 저쪽을 다 보면서 '아, 저래서 살인을 했구나. 저래서 야반도주를 했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 면들을 인간이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어야 됩니다.

 

  착하게만 살아온 분들은 자기 기준에서 벗어난 것을 보면 도저히 이해를 못 하고 상처를 입습니다.

  어떤 사람하고 잘 지내다가도 어떤 한 가지가 마음에 안들면

  등을 돌리고 도저히 상대 못하겠다고 그럽니다.

 

 

 

  흔히 죄 안 짓고 법에 저촉되지 않게 사는 것을 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착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착함'의 기준을 '무심'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악한 사람도 끌어안을 수 있고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착하다는 것은 마음이 열렸다는 것의 또 다른 표현으로서,

  걸림이 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을 말합니다.

 

  뮈든지 일단 마음속에 담아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액면 그대로 듣지를 않고 '두고 보자'하고 뭔가 벼르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못된 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없는 것이 착한 사람들입니다.

 

 

 

  전에 어떤 여학생이 왔었는데 어릴 때부터 오빠가 자기를 때렸답니다.

  그런데 그냥 맞았답니다.

  때리니까 도망을 가기도 하고 왜 때리느냐고는 하지만 그냥 맞아주는 겁니다.

  왜냐 하면 맞는 순간에 이미 상대방이 자기를 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이 착한 것입니다.

  맞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유를 압니다.

  뻔히 알면서 오히려 대항하는 것은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도,

  설사 자신을 해치는 일일지라도 그 순간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착한 마음'이고, 열린 마음입니다.

 

  그렇게 받아들여 버릇하면 오해를 하지 않아서 마음에 접어두는 면이 없습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곧 후회하고 사과합니다.

  그렇지않고 대립하면 싸움이 오래 갑니다.

 

 

   [무심 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