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으로 했는가?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했느냐에 따라 업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살인도 왜,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했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했는가, 심심풀이로 했는가, 아니면 자신이 살기 위해 정당방위로 했는가?
또 누가 했느냐에 따라 업의 무게가 다릅니다.
인간계의 법도 과실과 고의가 다르듯 하늘의 법도 선한 자가 저질렀느냐 악한 자가 저질렀느냐에 따라
같은 행동이라도 업의 무게가 다릅니다.
착한 학생의 한 번 잘못과 악한 학생의 또 한 번의 잘못이 다르듯 본성의 차이에 따라
같은 행동의 업이라도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모기나 파리 같은 생명체를 죽이는 것도 상황과 의도에 따라 다르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생물이란 있어야 할 곳, 있어야 할 시기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있지 않아야 할 곳, 있지 않아야 할 시기에 있으면 자리를 잘못 잡은 것입니다.
왜 죽게 됐는가 하면 모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리가 아닌 곳에 있으면서 남을 훼방 놓고 병균도 옮기고 하니까 죽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가 아닙니다.
이 경우도 의도가 중요합니다.
수련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잡는가, 심심풀이로 잡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 집니다.
같은 살생이라도 의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물론 되도록이면 살생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 스님들은 산길을 갈 때 지팡이로 땅을 똑똑 두드리면서 갔다고 하더군요.
'밟혀 죽지 말고 미리 피해라' 하는 뜻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기나 파리 같은 미물은 아무리 말을 해도 못 알아듣더군요.
파장을 보내어 "다른 곳으로 가라" 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대화가 통하려면 어느 정도 지능이 있어야 하는데 안 그런 것이지요.
지능이 너무 낮으니까 막무가내입니다.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죽이는 겁니다.
[ 4부 仙인류의 수련2, 1장 仙계수련의 과정, 2절 전인이 되는 마음공부, 3. 업을 해소하는 공부, 수선재, 2012년 10월, 5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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