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것을 보지 말고 열려진 것을 찾아서
예를 들어 '성性'이라는 것은 '도道'와 맞바꿀 정도로 강렬한 것입니다.
'소설 仙'에서도 사랑이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허나 알고 보면 함정이어서 그것을 금해 봐야 그 에너지가 다른 쪽으로 쓰입니다.
우리가 수련을 하면서 '금촉'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꼭 수련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분들을 보면,
특히 예술가들을 보면 가정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이 불행합니다.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난 것입니다.
'너는 금생에 지상에 가서 불행하게 살아라' 이런 뜻은 아닙니다.
그 불행한 것을 다른 쪽으로 돌려서 다른 능력을 개발해라.
인간의 존엄성, 위대함, 창조력을 드러내라,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인간다움을 보여줘라'
이런 뜻입니다.
그 뜻을 잘 알아들으면 어느 한 부분에서 일가를 이룹니다.
그런데 못 알아듣고 '나는 왜 이게 없을까? 왜 저게 없을까?' 하고 자꾸 불행한 쪽을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 개발이 안 됩니다.
계속 다른 쪽만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은 몇 십 배로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 반면,
자신에게 있는 것은 당연하거나 시원찮게 생각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입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그 얘기입니다.
그냥 주면 되는데 주면서 열어보지 말라고 하니까 괜히 열어보고 싶은 것입니다.
선악과도 하느님이 '이건 따먹지 마라'는 말씀을 안 하셨더라면
그렇게 관심을 끌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에덴 동산에 선악과만 있었겠습니까?
동산이니까 생명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가 다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따먹지 말라고 하니까 너무나 궁금해진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니까 제 스승님이 어느날
"네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한번 써봐라, 없는 것을 한번 찾아내 봐라" 하시더군요.
써보니까 다 가지고 있는데 하나가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수준의 수평적인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써봐라 하시더군요.
써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더군요.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고급 골동품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많이 가지고 있어도 값싼 창고 물건 같은 것들만 있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박물관에 가 있음직한 귀한 것, 값나가는 것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 물건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아, 내가 그랬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계속 없는 것 한 가지만 쳐다본 것이지요.
'그것 하나만 있으면 진짜 행복해질 것 같은데 난 왜 그게 없을까?' 하면서요.
만약 바꿀 수 있게 해준다면 바꾸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 '짝'과 바꾸겠는가? 안 바꾸겠더군요.
저뿐이 아닙니다.
한번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찾아내어 쭉 써보시고 또 자신이 가진 것을 쭉 써보세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진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선악과를 한두 개 정도 가지고 나온다는 것,
금지된 것을 보지 말고 주어진 것, 열려 있는 것을 찾아서 열심히 개발하라는 것,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 2부 仙인류의 삶, 2절 죽음을 준비하는 일, 3. 비워야 합니다. 수선재, 2012년 10월, 14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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