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부족

생각의 부족

저는 앞으로 어찌해야 할는지요?

수련을 계속해야 한다.

수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명제이며,

수련으로 이미 싹을 틔웠으니 수련으로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

수련은 인간의 시작이자 끝이며 일부이자 전부이기도 하고,

모든 것에서 생겨나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도 하고,

특히 인간에게 있어 수련은 태어나기 이전에서 먼 훗날까지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사람의 모든 것은 수련으로 시작되어 수련으로 끝났으니 수련을 벗어나 어떤 가치를 추구할 수 있곘느냐?

수련에 발 디딘 이상 수련으로 모든 것을 구하고 수련에서 모든 것을 밝히며,

수련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자세로 임하여야 할 것이다.

모든 욕심도 수련에서 나왔으며, 모든 결과가 수련에 근거하고, 모든 과정 또한 수련에 있는 것이니,

수련으로 맺은 인연은 수련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니라.

수련은 어떠한 난관하에서도 멈출 수 없는 절대 명제이다.

알겠습니다.

왜 수련에 대해 의문이 생기더냐?

그런 것은 아니옵니다.

그럼 왜 묻는 것이냐?

수련으로 가는 길이 어찌 이리 힘든지요?

그럼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시작한 것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도 힘겨울 줄은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자체가 생각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었더냐?

그런 것 같사옵니다.

생각의 부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결함이니라.

생각은 온 우주를 덮어야 하며 일순 한쪽으로 가더라도 다른 쪽을 밝혀 다른 쪽을 알고 갈 수 있어야 하느니라.

생각은 수련을 이끌고 가는 중추이자, 수련의 뿌리이며 줄기, 결과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생각에서 시작되고 생각에서 끝나며 생각에서 이루어지니,

생각을 떠나서 어떤 것을 생각함은 어불성설이니라.

생각이 온 우주에 미쳐야 하느니라.

도덕은 무엇인지요?

마음의 통제수단이다.

인간에게 상하, 좌우, 전후를 구별케 하여, 도리와 자신의 위치를 파악케 하고,

그로인하여, 정사, 정각, 정행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알겠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6권, 수선재, 25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