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어지지 않은 통나무
도(道)란
다듬어지지 않은 통나무와 같다.
통나무가 다듬어져 목재가 되고,
그 목재가 다시 깍여
수많은 물건들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도는 이 세상 만물의 근본이 되는 원리이다.
도(道)는 형상을 지닌 사물들이 어떻게 생성되는가,
또 어떻게 서로에게 작용하는가를 말해주는 유일한 근본원리입니다.
물론 그 원리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도(道)'라는 이름도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붙여진 것일 뿐입니다.
목수가 통나무를 깍고 다듬어 책상이나 옷장 등의 물건을 만드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까?
'도(道)'는 그 통나무와 같은 것입니다.
모든 것의 근본원리인 '도(道)'가 사람들의 눈에 보일 수 있도록 생성된 최후의 모습들이
바로 제 이름을 가진, 이 땅의 모든 사물들입니다.
결국 '도(道)'란 모든 사물들의 창조과정(process)의 근본원리입니다.
도(道)를 '어떤 것이다' 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누구나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 방법은 모든 세속적인 것을 잊고 깊은 명상(暝想)에 잠기거나,
또는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각하는 것은,
바로 그 일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느끼도록 해줍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사물의 근본원리, 즉 도(道)를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적인 선입관.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선입관이나 편견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볼 수 없게끔 우리 눈을 가리는 먼지에 불과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열린 마음과 투명한 눈으로 사물을 볼 때에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도 침묵으로 다시태어나(존 헤이더)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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