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은 그렇게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는지 모르겠어요.
꼭 지팡이 짚고 가려는 속성 때문에 그렇죠.
남자 지팡이 짚고서 가려는 속성 때문에 불행해진다고요.
이 수련하시는 여자분들은 '한(ㅎ.ㄴ)'으로 바로 가세요.
사랑을 통해 가지 마시고 한(ㅎ.ㄴ)으로, 팔문원으로 바로 가시기 바랍니다.
좀 못된 선생같으면 아마 저를 통해서 가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도선생들이 대개 보면 자기를 통해서 가라고 하면서 대리자 역할을 단단히 하려 하고,
마음이 불편할 때는 자기를 의념하라든지 아니면 기운을 받고자 하면 자기를 떠올리라든지 하는데,
그러지 마시고 바로 팔문원을 떠올리세요.
누구를 통해서 가는 것은 하다못해 선생을 통한 것이라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직접 갈 수 있으면 직접 가는 것이 제일 좋아요.
누구를 통해서 가면 마지막 순간에는 그것을 버리는 공부를 또 해야 되거든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버려라.'는 말이 있잖아요.
부처를 통해서가면 나중에 부처를 버려야 돼요.
본성으로 들어갈 때는 버리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요.
그러니까 이 수련하시는 분들은 누구 통해서 가지 마시고 직접 팔문원을 통해서 가십시오.
흔히 재림주연(然)하는 신흥 종교의 교주들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는 갈 수 없다.'라고 하면서
다 자기를 통해서 가기를 바라잖아요.
그런데 이 수련의 길은 남자 또는 다른 누구도 통하지 말고 직접 가시는 것입니다.
선생님, 그런데 인간의 속성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한(ㅎ.ㄴ)이 좋다고는 하지만 직접 나간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선계수련 하시는 분들은 그러시라는 말씀입니다.
혹시 상대가 되는 남성분이 계시면 길 막고 있지 말고 비켜 주십시오.
남자들은 지배적인 속성이 있어서 알면서도 자기를 통해서 가라고 하고 싶어하죠.
가로막고 있으면 여자들이 비키라고 하세요.
그리고 한(ㅎ.ㄴ)으로 바로 가십시오.
[ 선계이야기-지감, 금촉, 수선재, 2000년 3월 출간, 9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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