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落
월月
찬讚
가歌
갖은 재주 뽐내며
풍진 세상 한 폭 치마에 품었으메
이제 와 가는 길에 미련이야 있을쏘냐
공작새 희롱하던 푸른 이슬 저물거든
이름 모를 산에 들에 어디든 던져주오
가랑비에 모시 적삼 녹녹히 달게 적셔
갈 곳 없는 까막까지 실컷 배나 불리고저
낙락장송 애태우던 수정반 검어지면
목멘 곡소리랑 저만치 밀어놓고
산천에 울려 퍼질 오색 풍악 높여주소
갈대 비늘 비녀 삼고 흙발을 버선 삼아
덩쑤덩쑤 한바탕 푸지게 놀고 나면
머나먼 파촉 길 섧을 리야 있으리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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