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원
의
샘
마음에서 퍼 올리는 옹달샘
달고 시원해
은하수水가 이럴까 우주해海가 이럴까
그것을 퍼 올리려면 중심을 잡아야 해
아니면 기우뚱 모두 쏟아지고 말지
그 물을 구하는 이 목마르지 않으니
끝없는 샘물로 영혼을 적시도다.
모든 샘의 근원으로 직접 닿는, 호흡
들이쉬면 우주가 샘물 따라 들어오고
내쉬면 비워져 아무것도 없이 되네
가만히 들어보네
내게로 흘러 부딪히는
그 영원의 물줄기, 소리
사뿐히 올라타고 공기 중에 날아오르네
흘러흘러 물살에 얹혀
다시 돌아 흐르는 피안의 수레바퀴
그
어디쯤에
내가 있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