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령2

 

 

 

* 한 수련생이 수련 이후 천식이 점차 악화된다고 호소하다. 알아보기 위해 선계를 향해 인사하자 젊은 할머니가 앞에 온다.

 

 

뉘신가?

할미입니다.

 

누구의 할머니인가?

OO이의 할미입니다.

 

무슨 이유인가?

제 탓입니다. 수련을 시킨 것도 저이며, 선생님께 보낸 것도 저입니다. 제가 냉토에 묻힌 탓에 아이들이 찬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 역시 원래 몸이 찬 아이이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야 하나, 스스로 몸을 돌보지 아니하여 이렇게 되었습니다.

 

천식 악화의 원인은 자신의 건강이 스스로 뒷바침되지 않은 것이 첫째요, 서울의 공기가 나쁜 것이 둘째입니다. 본인에게 알려주고 싶으나 아직 대화가 불가합니다. 인삼 등 몸을 따뜻이 하는 약초를 달여 먹고 공기가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여야 하나, 서울의 공기를 마시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육류 등 먹을 것을 잘 챙겨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하면서 수련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를 통하여 냉기가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 인연을 끊겠습니다. 몸을 따뜻이 하고 맑은 물을 많이 마시며 조리를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제가 자손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으면 차도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늙은이가 생각한다고 하는 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잘 생각해 주는 방법도 있지 않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 냉기가 흐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상을 잘못 만난 탓입니다.

 

그럴 수가 있겠는가? 본인의 탓도 있을 테지.

본인의 업보도 있으나, 이 경우는 거의 조상 탓입니다.

 

내가 천도하여 드리면 도움이 되겠는가?
(생각하지 않았던 말 같다) 감히 그러한 것을 바라겠습니까?

 

아닐세. 내가 자네를 천도해 주겠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른다.

 

그렇게까지 고마워할 필요는 없네. 자 내 손을 잘 보게.

 

* 손을 들여다본다.

 

어떤가?

네, 밝은 빛이 나옵니다.

 

지금은 어떤가?

빛이 점점 커지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빛을 따라가 보게.

그냥 가면 되는지요?

 

그러네. 빛이 끝나는 지점까지 마음 놓고 가게. 잘 가게....

앞으로 OO이의 일은 내게 맡기고 자네는 편안하게 지내게나.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러한 방법을 '광(光) 찬도'라고 한다. 빛으로 인도하는 천도의 방법이다.

 

* 본인은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섭생에 주의하고, 일 주일에 하루만 서울에서 수련하고 나머지는 영O에서 하면 나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선인들 3권, 10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