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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믿음직스러운 한 사람

by 날숨 한호흡 2010. 4. 24.

믿음직스러운 한 사람



봄 햇살이 따스한 오후,
근처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아이랑 오랜만에 달리기도 하였습니다.

저녁엔 마트에도 들렀지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반대쪽에서 여자아이 둘이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언니인 듯 보이는 아이와
동그란 얼굴의 동생인 듯 보이는 어린 아이가
함박꽃처럼 깔깔거리며 우르르 뛰어 내려가는데
조금 위험스럽게도 보여 걱정이 살짝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 아이들이 꼭 쥐고 있던
두 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야에서 멀어진 한참 뒤에도 자꾸 생각이 났지요.

언니가 이끄는 세상 어디라도 달려갈 것 같았던
볼이 통통한 작은 아이의 천사 같은 얼굴이 떠올라
괜히 혼자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믿음...

누군가를 백프로 믿는다는 것은
수천 년 내려온
거대한 나무의 뿌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굳건하게 믿고
그 믿음으로 그 사람 또한 나를 그렇게 믿는다면
어떤 어려운 일 앞에서도
이겨낼 힘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도...

세상엔 여러 종류의 만남이 있지만
바라만 보아도 나의 분신과도 같이
믿음직스러운 한 사람만 있다면
참 살맛날 것입니다.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날입니다.

- 최양이님의 명상일기-
※ '명상일기' 는 명상과 일상생활에 관한 수선재 회원들의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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