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천도를 해 주다 보니 필자의 친정 가족의 천도를 하지 못한 것이 걸렸다. 날을 잡아 천도를 준비했다.
(천도 첫째 날)
<부친 문종구(6.25전쟁시 이북에서 사망)>
* 속(俗)에 남겨 둔 처와 자식들의 안위가 궁금하여 아직도 영계에 머물며 속의 가족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상태.
잘들 살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걱정 말고 귀천하십시오. 아버님께서 걱정한다고 해서 속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걱정을 하려면 본인 걱정을 하는 것이 속의 가족들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걱정 말고 가십시오.
그것이 오히려 가족들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인연은 이미 끝났으며 아버님께서 뿌린 씨앗이기는 하나 이미 아버님으로부터 독립한 지 오래 되었으며 그 동안도 아버님 없이 잘만 살아왔지 않습니까?
당신의 아들인 제 오빠의 혼도 아버님 때문에 귀천에 방해를 받고 있으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아직 마음이 무거운 모양이시지만 이제 저의 의사를 전했으니 생각을 좀 해 보십시오.
<오빠 문성모(9세때 이남에서 질병으로 사망)>
* 비교적 속의 물정을 몰라 귀천이 용이한 편이나, 부친이 마음으로 잡고 있어 귀천을 못 하고 있는 상태. 부친이 마음을 정하면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외할아버지 최효준(이북에서 사망)>
* 도에 대한 관심이 없이 영계를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알고 살고 계신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신다.
자손들이 이제 귀천하시기를 빕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내 자손들이 누구란 말이요?
외손들입니다.
외손, 누구요?
화영입니다.
아! 화영이, 잘 크고 있겠지요?
잘 크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 외할아버님의 천도를 걱정할 만큼 영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사이) 할아버님. 저를 몰라보시겠어요?
(감탄) 아! 그렇구나. 네가 막내 화영이구나!
이제야 찾아뵙게 됐습니다. 용서하십시오.
.......
.......
잘 컸구나......
네. 모두 어머님 덕분입니다.
잘 있겠지?
네......
.......
어서 오르시지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왜 안 올라가시고 계십니까?
(존대말로) 여기가 제 집 아닙니까?
아닙니다. 할아버님꼐서 가실 곳은 따로 있습니다. 자손들이 만들어 놓았으니 그리로 가시지요.
혼자 말입니까?
아닙니다. 할머님도 함께 가셔야지요.
* 두 분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얻음이 없거나, 있어도 생계(生界)와 사계(死界)의 문턱에서 잊어버린 까닭에, 영계가 자신의 대기 장소이며, 영영 영계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신다.
할멈, 할멈.
* 부르는데 말이 전달되지 않는다. 내가 있는 탓인가 한다. 또한 영계의 의사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므로 외할머니에게 본인의 판단이 내릴 때까지 타령(他靈)의 간섭이 없어야 하는 까닭인 것 같다.
<외할머니 김옥자(이북에서 사망)>
할머니, 어찌하시겠습니까?
뭘.
이제 돌아가셔야지요.
어디로 돌아가? 여기가 내 집인데.
아닙니다. 여기는 잠시 계시는 곳이고요, 천계로 가셔야지요.
천계가 어딘데?
조금만 가시면 됩니다. 할머님께서 마음만 먹으시면 되는 일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가시기만 하신다면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럼 가르쳐 줘 봐.
여기는 할머님께서 영원히 계시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 어딘데?
다시 올라가셔야지요.
어디로 가는데?
저 위에 하늘로 올라가셔야지요.
아무 것도 없이 어떻게 올라가?
마음만 잡수시면 금방 가실 수 있습니다.
아니야. 힘이 없어.
아닙니다. 가실 수 있습니다.
* 할머니의 몸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가만히 계시면서 더 생각해 보시지요.
글쎄.
* 마음은 이미 바뀌기 시작한다.
* 네 분 모두 2~3개월 정도의 천도가 필요한 것 같다. 영계에 머무신 시간이 길어 금방 하려면 기운과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될 것 같다. 2~3일만에 하면 힘이 많이 들지 않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천도 둘째 날)
<부친 문종구>
* 행색은 중간 정도, 의복이 깔끔하며 선비의 티가 난다. 영계에서는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은 천한 티가 나므로 대개의 영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있다. 간편하면서도 깔끔한 이러한 복장은 천도까지 이르지는 못 하였어도 영적으로 상당한 정도에 있음을 보여 준다.
생각을 좀 해 보셨는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속에 내려가 살펴보는 것이 도리가 아닌 줄 알아 영계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만, 실상은 이제 잊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럼. 오르시지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잠시만 더 여유를 주시면 아니 될는지요?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
그래도 이 곳에서 오래 있었는데 다소간 마음의 정리를 하고 싶어서 그럽니다.
* 상당히 정이 많으신 분이다. 천성이 과감하면서도 세밀한 곳까지 신경을 쓸 줄 하는 분이다. 대인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아직 나를 알아보지 못하신다.
그러시지요. 속의 자손들이 속히 천도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기는 합니다만, 정리를 하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시지요. 마음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빠 문성모>
* 9세에 사망하였으나 영계에서 다소 자란 편으로 12~14세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단정하며 부친의 성품을 따라 외유 내강함을 느끼게 한다. 속(俗)에서 너무 빨리 영계로 들어 아직은 빨리 '속'으로 돌아가고픈 미련이 남아 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으나 내가 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본인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므로 모르는 척하며 짐짓 반말로 시작해 본다.
선계에 가서도 네가 수련을 원하면 다시 속계에서 수련이 가능하다. 부친께서도 마음을 정하신 것 같으니 너도 마음을 정하는 것이 어떠냐?
부친께서 그리하신다면 저도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네가 다시 태어나서도 금생의 인연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니, 지금의 인연에 연연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이리 빨리 오게 되었는지요?
그와 무관하게 네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겠습니다.
마음의 결정을 하도록 하여라.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외할아버지 최효준>
* 역시 깔끔하신 모습으로 품격이 느껴진다.
생각해 보셨는지요?
가야지요. 그런데 할멈과 함께 갈 수 있는지요?
그렇게 되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우선 할아버님께서 마음을 정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들이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 마음이 서서히 바뀐다.
저만 가면 어떻게 하는가요?
아닙니다. 각자가 가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 마음이 많이 약하시다.
마음을 정하시지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 강조하여 다그치며 마음을 정하시도록 했다.
허나 다른 사람과 연계하지도 마시지요.
알겠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 아직 알지 못할 미련이 많으시다.
<외할머니 김옥자>
* 40대 정도로 바뀌어 있다.
어찌하겠습니까?
할아범은 어찌 하려는지요?
가실 것입니다. 마음을 정하시지요.
좋소. 갑시다.
그럼, 조만간 모시겠습니다.
(천도 넷째 날)
<부친 문종구>
어찌하시겠는지요?
가야지요.
가시지요.
알았습니다.
뒷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았습니다.
* 아직은 많이 걱정이 되시는 모습이다.
그렇게 걱정이 되시면 가벼이 오르시기가 힘듭니다.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가벼워지실 때까지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속히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빠 문성모>
어떠냐?
저는 아버님의 뜻을 따를 뿐입니다.
그것과 무관하게 마음을 가벼이 하도록 해라.
알았습니다.
*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외할아버지 최효준>
기분이 어떠하신지요?
상당히 가볍습니다.
그럼 제가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외할머니 김옥자>
가시지요.
예.
*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그러겠습니다.
* 두 분은 위로 오르신다.
(천도 넷째 날)
< 부친 문종구>
가시지요.
그럽시다. 그런데 댁은? .....!
* 이제서야 자식임을 알아채신다.
아버님. 저, 화영입니다.
........
........
이젠 거의 몰라보겠구나.
수련에 바빠 그간 뵙지 못하였습니다.
* 고개를 끄덕이신다.
이렇게 훌륭하게 컸구나.
이제는 마음을 놓으셔도 되시겠습니다.
그런 것 같구나.
가시지요.
그러자꾸나.
* 올라가신다.
<오빠 문성모>
어찌하겠느냐?
가겠습니다.
너의 판단이냐?
그렇습니다.
다른 분이 아무도 너와 동행치 않아도 가겠느냐?
가겠습니다.
확실한 것인가?
(단호히) 네.
좋다. 나를 따라오너라.
* 두 분 다 중천으로 오르셨다. 중천에서 상천으로 다시 오르는데 약 5~7일 정도가 더 소요될 것 같다. 오빠에게는 동생임을 밝히지 않았으나 얼마간 시일이 지나면 동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천도
천도란 영이 등급을 높이는 것이니 이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영계(하천)에서 중천으로 오르는 것과 중천에서 상천으로 오르는 것이다. 영계에서 중천으로 오르는 것은 지상의 선인의 힘으로도 가능하다.
영의 상태로 갈 수 있는 최상의 경지는 상천이며, 원칙적으로는 자손들이 정성을 다하여 밀어야 가능하다. 종교의 힘을 빌어도 상천 이상은 불가하다. 상천이란 수련을 하지 않은 인간, 즉 기운이 바뀌지 않은 인간이 갈 수 있는 최선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선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수련이며, 이 수련으로 기운을 우주 기운으로 바꿔야 선인이 될 수 있다. 선계는 마음이 바뀌어 깨달음을 얻은 인간, 즉 선인이 있는 곳이며, 생시에 어느 정도 자신의 갈 곳을 알고 있었던 인간의 경우 바로 상천으로 가므로 한 등급 높여 선인화가 가능하다.
상천에서 선계로 오르는 것은 이 우주에서 마지막 탈피이다. 완전히 수련을 한 수련생은 스스로 진입이 가능하며, 수련이 깊어 우주의 기본 원리를 완전히 알고 있는 수련생은 수련이 상당한 경지에 이른 선인의 도움을 받으면 선계 진입이 가능하다.
(천도 다섯째 날)
천도를 해 보시니까 어떠하신지요?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진즉 하는 것인데 모르고 있었구나.
그러시지요? 한 번 더 위로 오르시지요.
이 위에 더 좋은 곳도 있단 말이냐?
가시지요.
그러자.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찌 되느냐?
혼자만 결정하시지요.
알았다. 가겠다.
* 혼자 가시는 것에 대하여 약간의 불안을 가지시는 것 같으나 마음 속으로 함께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럼, 잠시 후 모시겠습니다.
<오빠 문성모>
중천에 오르니 어떠냐?
아주 좋습니다.
어떻게 좋으냐?
우선 기후가 좋습니다. 항상 따뜻하고, 먹을 것이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이 걱정이 없는 것 같아 좋습니다.
그러냐. 한 번 더 올라 보면 어떠냐?
여기보다 더 좋은 곳도 있습니까?
오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만 결정하거라
가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걱정되지 않느냐?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지 않사옵니까?
너만을 위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다 위해야 하는 것은 도리로되, 네 의사가 가장 중요한 변수 이며, 이 순간에 다른 파장이 개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아니 하므로 하는 말이다. 천도란 것이 쉬운 것이 아니므로 천도의 순간에는 전력을 다해서 임해야 하는 까닭이다.
알겠습니다.
준비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외할아버지 최효준>
오르시니까 어떠하신지요?
아주 좋아요.
* 활짝 핀 얼굴이다.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한 번 더 오르시지요.
아니 이보다 더 좋은 데가 또 있습니까?
그럼요. 이곳은 아주 좋은 곳은 아닙니다.
그렇군요. 더 올라도 되는지요? 올라갈 수 있는지요?
있구 말구요. 한번 올라 보시니까 이제는 쉽게 오르실 수 있겠지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준비하시지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외할머니 김옥자>
할머님도 한 번 더 오르시지요.
이것도 너무 좋은데 염치가 없어서 어쩌나.
아닙니다. 외손녀를 잘 두신 덕분입니다.
그나저나 젊은이는 누구요?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고 아시면 됩니다.
여기서?
지금까지의 전생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를 통틀어서 말씀입니다.
왜 그래?
할머님께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
가시지요?
그래. 한 번 더 신세집시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자 - . 지금부터 네 분이 함께 오르십니다.
발 밑을 절대 보지 마시고, 위로만 보십시오.
푸른 하늘이 보이지요?
그 하늘로 오르십니다.
이 하늘의 위로 올라가시면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그 하늘로 가시는 겁니다.
자. - . 이제 올라갑니다.
파장이 흐트러지니까 아무 말씀도 하시지 마시고, 그대로 위로 올라갑니다.
제가 편히 모실 수 있으나 한 번은 본인이 직접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본인이 직접 다시 한번 하셔야 하므로 지금 한 번 해 보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 . 멀리 보이지만 멀지 않습니다. 아직 속(俗)에서의 습(習)이 몸에 배어 있는데, 여기서는 본인이 뜬다고 생각하면 뜨는 곳입니다.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은 본인이 아직 바닥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런 것입니다.
자. - . 뜹니다.
네 분 모두 뜹니다. 올라갑니다.
되시죠?
자. - . 올라갑니다.
네. 잘하고 계시는군요. 자, 올라갑니다.
(풍선처럼 네 분이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신다.)
절대 아래를 보시지 마십시오.
* 이 때 잘못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아래의 모습을 보는 순간 파장이 분산되어 다시 중천으로 가라앉는 수가 있다.
* 한참을 올라간 후
이제 됐습니다. 아래를 보셔도 됩니다.
(아버님) 아니 아무것도 없지 않니?
자세히 보시지요.
* 저 아래 구름 속으로 풍광이 수려한 산이 보인다.
(아버님) 아 - . 저 산이 어디냐? 금강산보다 더욱 아름답구나!
중천의 산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내려가도 괜찮으냐?
이제는 무관합니다. 다시 오르고 싶으시면 언제고 오르실 수 있습니다. 완전히 양력이 생겼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한번 보고 싶구나.
그러시지요. 상천에 오르시면 나중에 다시 오실 기회가 별로 없으니 한번 보시고 가시지요.
* 네 분께서 자연스레 날며 산세를 구경하시고 다시 오르심.
* 다시 날아 올라서 상천 도착
* 따뜻하지만 약간 서늘한 날씨가 지상의 초봄 같다. 풀이 생기 있게 돋아 있다.
여기가 상천입니다. 지금은 약간 어설프지만 속과 중천의 습을 버리면 금방 좋아지실 것입니다. 걱정 마시고 잠시 계시면 상천에서 모시러 올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버님) 고맙다. 화영아.
(오빠) 고마워요. 누나.
누나가 아니라 막내 동생입니다.
동생 화영이...
잘들 계십시오.
* 저쪽에서 모시러 오는 선인들이 보인다.
(2권 끝)
[ 한국의 선인들 2권, 수선재, 29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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