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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별과 별사이의 거리

by 날숨 한호흡 2010. 3. 26.

별과 별사이의 거리



은둔자,
그러나 사람들 몰래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그런 은둔자.

제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왔던
지구별에서의 이상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사람들과의 마찰을 싫어하고
골치 아픈 문제들의
한가운데 있기를 싫어하는 성향이
어쩌면 그렇게 포장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늘 별들을 바라봤습니다.
나의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별을 통해 합리화 하면서 말이지요.

"별들을 봐.
그렇게 멀리 있어도
서로 줄 수 있는 도움은 다 주고
자기 자리를 꿋꿋이 지키잖아~
그에 비하면 인간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으면서
너무 많은 간섭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다 요사이 별을 보며 다시 생각이 듭니다.

정말 별들은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진 걸까?
어쩌면 만원 버스에서 옆 사람에게 치이듯
(설마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네들도 너무 가깝다거나 비좁다거나
그렇게 느끼진 않을까?

별들의 생각을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에게 그렇게 변명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내 자신의 결점을
그렇게 오래 미화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김대만님의 명상일기 -
※ '명상일기' 는 명상과 일상생활에 관한 수선재 회원들의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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