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쓸 때는 시점을 열아홉 살 수준으로 두라 - 방송국 관계자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나이 오십이 돼도 정신연령은 열아홉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열아홉 살짜리를 겨냥해서 쓰면 틀림없이 시청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작품의 수준을 낮게 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열아홉살이 어리지가 않습니다. 열아홉 살은 인생을 통틀어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입니다.
또 열아홉 살쯤 되면 자기 주관이 서기 때문에 남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자식을 열여덟 살 때부터 자립시키는데 그게 참 합리적이더군요.
우리는 스물 몇 살까지 부모가 끼고 살고, 결혼이니 직장이니 다 관여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 정도 나이가 되면 본인의 주관이 서기 때문에 존중해 줘야 합니다.
부모라 할지라도 그러한데, 하물며 친구나 선후배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는가?
말할 것도 없이 본인에게 다 맡기고 의사를 존중해 줘야 합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들어 주고 조언해 주는 입장이어야지
지도해 주는 입장이면 안 됩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 할지라도 눈높이를 동등하게 둬야 하는 것입니다.
나와 대등한 인격을 갖춘 인격체로 대해야 합니다.
거기서 조금 더 가르치려면 방석 두께만큼만 위에서 대하십시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배의 모습입니다.
항상 문제는 상대방을 자신보다 낮게 보는 데서 생깁니다.
왜 상처를 주느냐 하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얘기하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에 인도의 어느 성자가 쓴 책을 봤는데 아주 통쾌하더군요.
탁탁 집어주면서 시원스럽게 얘기하더군요.
그런데 그분의 단점이 또 그거였습니다.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서 "인간들아!" 하고 얘기하는데 지도자로서 그런 방편을 쓸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카리스마를 풍겨야 따라오는 무리가 많을 테니까요.
대등하게 대해주면 업신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기법상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방이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면 항상 눈높이는 자기와 같게 둬야 합니다.
조금만 높아도 안됩니다.
조금 낮아지면 오히려 그때는 무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 할지라도 눈높이를 같게 하거나 낮게 하면
무리가 없고 상대로부터 존경을 받는데,
항상 눈높이를 높게 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책임을 가진 사람이면 예의를 갖추시기 바랍니다.
함부로 반말을 하지 마시고요.
[4장 멤버십과 리더십,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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