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리 홈페이지에서 어느 나이 드신 회원님이 신발 장사를 하며
열심히 사는 젊은 회원님을 아끼고 격려하는 글을 올리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이 어디에서 그런 사랑을 받아봤겠습니까?
나이 드신 회원님을 통해서 하늘의 사랑을 전달하신 것이지요.
이곳 수선재는 사회에서 핍박받던 분들이 대접받는 곳입니다.
잘났든 못났든 차별이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 사람에게나 저 사람에게나 똑같은 것을 어떡하겠습니까?
가식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그런 분들을 많이 격려해주는 것은 하늘의 뜻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차별을 두시지 않기 때문이지요.
다 귀하게 보십니다.
그런데 그걸 잘 모르시더군요. 지금까지 대접을 못 받아왔으니까요.
이곳에 와서 비로소 사람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제가 매일같이 바쁜 것도 결국은 사랑을 전달하느라 바쁜 것입니다.
수선재에 오신 분들을 보면 개성이 강한 분들이 꽤 많습니다.
비굴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는 성격 때문에 제도권에 있기가 어려운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면들을 긍정적으로 봐주고, 귀한 부분을 찾아서 닦아주니까 신나합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다가 점점 자신감이 생겨서 활달해집니다.
수련을 오래 하신 회원님들에게는 때가 됐다고 생각되는 경우,
그분의 '근본'에 대해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그분의 전생, 가족과의 인연, 이번 생에 하여야 할 공부 등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혼자서는 10년 수도를 해도 알아내기 힘든 내용입니다.
30년씩 수도하신 분들도 자신의 전생을 모르잖습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것 하나 받아보는 게 평생소원일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걸 알아낸다는 것이 백과사전 한 권을 뒤지는 것만큼이나 힘이 드는 작업입니다.
백과사전 한 권을 다 뒤져 보십시오, 얼마나 힘이 드는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우주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에 맞먹을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곧 우주이기 때문입니다.
또 '왜 이 여자와 결혼하게 됐을까, 왜 이 아이가 내 자식으로 태어났을까?" 하는
그분 가족과의 전생의 인연까지 알려면 가족 각자의 명부(命簿, 영의 수백만 년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기적인 자료)를 다 봐야 합니다.
사람마다 명부는 각기 보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과거에 수많은 사람과 결혼했었고, 수많은 자식을 두었었고,
수많은 부모를 만났었는데, 그렇게 얽히고설킨 전생의 인연 중 어딘가에서
찾아내어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알려드리는 것도 아니어서
더도 덜도 아니게 꼭 필요한 내용만을 발췌해서 드립니다.
그분에 관한 자료를 많이 찾았다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 그 자료를 드리는 게 역효과가 나겠다 싶으면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저만 알고 있는 것이지요.
그분이 치러야할 일을 어느 정도 치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드립니다.
이런 일을 할 때면 '내가 왜 이 고생인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자청해서 하는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기쁨 때문에 하는 것이더군요.
기쁨..... 실이 엉켜있는데 그 실마리를 찾게 해주는 기쁨,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주변 분들에게도 어떤 단서가 생기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
그분을 통해서 그분의 가족과 인척은 물론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이
기뻐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 그분으로 인해서 지상의 모든 분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실마리를 발견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기쁨이 힘듦을 다 잊게 할 만큼 컸습니다.
그리고 천지가 같이 기뻐합니다.
만물이 같이 기뻐합니다. 수련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깨어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다 같이 기뻐합니다.
수련하면서 자신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본성이 모두 기뻐하고,
수련하면서 앉았던 잔디밭의 풀까지도 일어나면서 기뻐합니다.
그런 기쁨에 견줄 수 있는 일이 없더군요.
여러분도 오늘부터 수련을 하시면서 한 번씩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을 때 이만큼 기쁜 적이 있었는가?
내 가족이 기뻐한 적이 있었는가?
가족의 경우 겉으로는 바가지를 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본성은 기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선재가 하나의 나무라 할 때, 그 나무의 기운이 커지면서
기운의 영역에 있는 모든 분들이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운의 범위에 든 땅속 미물까지도 같이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옲는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절 근처에 살면서 목탁 두드리고 염불 외는 소리를 매일 들으면서 자란 개,
새, 곤충, 벌레 등이 영향을 받는 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 얘기처럼 땅속에 있는 분들도 다 같이 더불어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다 인연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기쁨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만물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7장 우주의 사랑으로 가는 길, 수선재, 33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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