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열심히 하고 명상도 열심히 한다는 게 제 생각에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왜 불가능해요? 직장 가면 일을 열심히 하고, 집에 오면 명상을 열심히 하면 되지요.
자신의 일가를 이루라고 하셨는데 그러자면 몰두해야 하지 않습니까?
명상을 하면 역량이 커져서 10시간에 할 일을 1시간에 하게 된다고 했잖습니까?
며칠 걸려서 쓰던 기안서를 몇 시간 안에 쓰는 식으로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질문하신 분의 경우 이미 교사로서 일가를 이루셨습니다.
유능한 선생이라고 하지 무능한 선생이라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학교 일은 슬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육이라는 게 내버려두는 것도 교육이지 일일이 1:1로 애태운다고 교육 효과가 좋은 건 아니잖아요?
선생님이 슬슬하면 또 학생들이 열심히 합니다.
선생님이 열심히 하면 학생들이 슬슬하고요.
저는 요즘 일이 재미있으니까 명상할 시간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일과 명상의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일도 명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해보니까 일은 일이고 명상은 명상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명상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해도 시간을 내서 명상을 하면 안 한 게 되더군요.
중도中道라는 건 '적당히'를 말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지나치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격상 싫으면 무지 싫어하고 좋으면 무지 좋아하잖아요?
적당히 좋아하고, 적당히 싫어하고, 이렇게 적당히 하는 게 바람직한데요.
빠져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일하고 생활하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전성기라 하더라도 좀 여유 있는 정도로 일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하는 변호사 일에서 일가를 이루려면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시한 변호사가 아니라 능력 있는 변호사가 되라는 것이지
명상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하라는 것은 아니지요.
또 변호사라는 게 하루에 일을 열 건 맡았다고 유능한 변호사가 아닙니다.
한 건이라도 제대로 하면 유능한 변호사입니다.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가?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내가 유능한가?
그건 아닙니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십시오.
일에 시간뿐아니라 에너지도 과도하게 쓰고 있는데
그 정도가 아니어도 되는 겁니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꼭 명상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마음의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밥 먹을 때는 밥먹고, 일할 때는 일하고, 명상할 때는 명상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 일에 있느냐 명상에 있느냐?
한 시간을 하더라도 마음이 명상 쪽으로 더 많이 가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일을 많이 하더라도 마음이 명상 쪽으로 많이 가 있으면
적은 시간만이라도 집중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일쪽으로 많이 쏠려 있으면 명상을 10시간을 해도 제대로 안 될 것이고요.
[2장 자신의 일을 하라, 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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