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원님이, 아들이 둘 있는데 큰 아이가 대여섯 살이 되도록
말을 안 해서 고민이라고 상담해 오셨습니다.
의사표시를 전혀 안 한다는 것이었지요.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별 이상은 없다고 나오고요.
그리고 둘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이유 없이 싫었답니다.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고, 보면 괜히 얄밉고,
아이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왼쪽 손등이 파르르 떨렸답니다.
돌아서서 '내가 미쳤나, 왜 이러지?' 하는데 통제가 안 되더랍니다.
이런 상황이었는데 명상을 하면서 다 해결이 되었습니다.
우선 첫째 아이는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한 것이었지요.
왜 말을 안 하고 싶었는가?
우선 아이 아빠(상담을 요청한 분)가 아주 날카로운 분이었습니다.
얼굴을 보면 콧날이 면도칼같이 생겼는데,
그 까다로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과 한 방에 같이 있는 걸 못 견뎌서 어디 합숙이라도 가면 날밤을 새웁니다.
하루라도 머리를 못 감으면 못 견디고요.
게다가 방랑벽까지 있어서 주기적으로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또 아이 엄마는 하루에 세탁기를 서너 번 돌릴 정도로
성격이 깔끔하고 완벽주의적입니다.
남편에게 절대로 찬밥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녁상을 차렸다가 남편이 안 먹으면, 그 다음날 아침에 새로 밥하고
국을 끓여서 아침상을 차린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분이지요.
부부가 다 이렇게 예민하니까 서로 부딪히는 게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아이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아빠와 엄마의 기운을 감지하고서
겁에 질려 입을 꽉 다문 겁니다.
그리고 둘째아이는 전생에 그분을 괴롭히던 동네 형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괜히 싫었던 이유는 과거에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이
어딘가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분이 명상을 하시면서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전에는 부인과 아이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지,
나 때문에 아이들이 그렇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런 생각이 드니까 차츰 미안한 감정이 생기더랍니다.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우리 가족은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데
나는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바깥으로만 돌았구나,
아무것도 한 게 없구나,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주겠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확 좋아졌답니다.
집안에서 큰소리가 사라지면서 아이들과 부인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예뻐지기 시작했답니다.
예뻐하니까 아이도 그분에게 안겨오게 되었고요.
남편이 변하니까 부인도 같이 변해서
아이들에게 신경질내고 큰소리치던 버릇이 사라지고,
아이들과 장난치면서 잘 웃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큰 아이가 그림책을 펴더니
소리 내어 읽더랍니다.
이제는 가족들과 아주 즐겁게 지낸답니다.
전에는 아이들이 몸이 약해서 번갈아가면서 병치레를 했는데,
그분이 명상을 하시면서 같이 많이 건강해졌다고 하고요.
[ 6장 아이와 가족을 사랑하는 법, 26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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