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하도 많이 맞아서 그 원한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용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됩니다.
아버지는 홍수에 쓸려서 이미 돌아가셨는데요.
그런 일을 용서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겉마음은 풀어질 수 있어도 속에 깊이 맺힌 원한은 안 풀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마음에 맺힌 것 때문에 지금 몸도 안 좋으십니다.
어떻게 해야 빨리 풀어낼 수 있을까요?
빨리 풀겠다는 생각도 마십시오.
마음에 관한 사항은 참 오래 갑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마음에 품었던 원한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도
"당신을 용서합니다" 라는 말이 안 나오는 게 사람입니다.
워낙 맺힌 게 많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섣불리 용서하면 그건 또 가짜지요.
그러니 명상을 계속하시면서 풀어보십시오.
아버지를 한번 측은하게 생각해 보시고요.
알고 보면 불쌍한 분이잖습니까?
그리고 터무니없는 일을 겪은 것 같아도 그걸 겪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생이든 금생이든 본인에게 원인이 있습니다.
다 맞아떨어져서 그런 부모, 그런 남편, 그런 아내를 겪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걸 겪음으로써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구나'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할 겁니다.
가족이 그런 역할을 안 해주면 바깥의 다른 방법으로라도 겪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연히 오는 일이란 없고, 일방적인 피해자도 없는 것입니다.
전생의 업이 많아서 그렇게 겪게 된 것인가요?
뭐, 업이 많이 있겠습니까?
그런 일이 다가올수록 '나에게 공부시킬 일이 많나 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주변 환경이 어려우면 '힘들다, 힘들다' 이렇게만 생각하시잖아요?
물론 힘든 게 사실이지만,
그걸 이겨낼 수만 있다면 공부가 참 많이 됩니다.
그만큼 빨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오는 공부는 직접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겨내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이겨낼 수만 있다면 상당히 빠른 방법입니다.
[ 6장 아이와 가족을 사랑하는 법, 25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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