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 주변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립니다.
있는 그대로 크도록 내버려둬야 무리 없이 잘 뻗어 나가는데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니까 예쁘다, 저렇게 하니까 예쁘다...
자꾸 그런 소리를 들으면 머리에 남습니다.
그래서 자기 의도대로 안 하고 들은 대로 하게 됩니다.
칭찬도 과하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잘한다는 말도 한두 번 했으면 됐지, 자꾸 말하는 건 매일 잘하란 얘기입니다.
예쁘다는 말도 한두 번 했으면 됐지, 자꾸 예쁘다고 말하는 건
만날 예쁘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주위에서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다 스트레스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그 형제들이 참 자유로운 사람들이지요.
말하는 것을 들으니 상당히 진화의 정도가 높더군요.
어떤 것이 인간적인 삶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말 하는데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다가 기자가 파우스트 얘기를 꺼내니까
"파우스트가 뭐죠?" 그러더군요.
당연히 알아야 하고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기는 그런 것 모른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말로 질문하면 그런 복잡한 말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주 자연스럽더군요.
그러니까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지
여러 가지 다 신경 썼다가는 그렇게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씨도 참 자연스럽더군요.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자기는 집에 들어오면 집안에 발디딜 틈이 없답니다.
너무 어질러져 있어서 발끝으로 다닌답니다.
그래야만 자유로워서 소리가 잘 나온다고 하더군요.
'뭐 여자가 그런가'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소프라노 가수로서 노래를 잘하면 됐지,
집안도 깨끗하고 살림까지 잘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걸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톱이 굉장히 긴 걸 보고 인터뷰하는 사람이 왜 손톱을 기르느냐고 물으니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물어보지 말라고 하더군요.
머리 모양이 어떤가, 어떤 옷을 입었나, 이런 걸로 가수를 평가하면
무대에서 노래하는 데 지장을 받는답니다.
왜냐하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자기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노래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걸로 평하지 말고 내버려 두랍니다.
참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웬만한 사람 같으면 요구하는 대로 따라 줄 겁니다.
복장이 어떻다고 하면 단정하게 하려고 애쓸 텐데,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왜냐 하면 가수니까......
그렇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것,
또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고 존중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6장 아이와 가족을 사랑하는 법, 24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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