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린 후 찬바람을 쐬면 비장이 상합니다.
넘어지는 것도 후유증이 있어서 비장을 상하게 합니다.
술 취한 가운데 방사를 많이 하는 것,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비장이 상하는 원인입니다.
화를 자꾸 내고 높은 데서 떨어지고 하면 간이 상합니다.
술을 많이 먹어도 상하고요.
어떤 장부가 상할 때는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상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급성으로 순식간에 망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항력이 강하면 금방 이겨내는데,
오늘 이겨냈다가도 내일 저항력이 떨어지고 과로하면 병으로 이어집니다.
대개 구안와사 걸리는 분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취한 상태에서 방사하거나 땀 흘린 상태에서 갑자기 찬바람을 쐬거나 하면
갑자기 순식간에 돌아갑니다. 급성으로 옵니다.
땀 흘리고 나서 갑자기 목욕하거나 방사를 많이 하면 신장이 상합니다.
서서히 식히고 나서 목욕을 해야 하는데 성질이 급한 분들은
땀 흘린 후 당장 목욕탕에 들어가잖아요?
더운물 찬물 번갈아 들어가며 몸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신장이 상하지 않으려면 몸을 서서히 적응시켜야 합니다.
너무 무거운 것을 들어도 신장이 상하기 쉽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는 것, 특히 돈 걱정을 많이 하면 심장이 상합니다.
돈과 심장은 굉장히 직결되어 있습니다.
바람피우는 분들이 걱정이 많지요?
들킬까 봐 걱정하다 보면 틀림없이 심장병이 생깁니다.
누가 뭐라 안 해도 괜히 가슴이 벌떡벌떡 뛰는 것이지요.
그리고 신경 많이 쓰시는 분들 계시지요?
잔신경을 쓰면 심포삼초가 상합니다.
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약하고 소심한 것은 심포삼초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심포삼초는 상화相火라고 해서 심장, 소장과 마찬가지로 화의 기운입니다.
심장을 기운으로 닦아 주면 같이 보완되고 강화됩니다.
상기上氣가 잘 되는 것은 심장과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상기되는 것은 수승화강(水昇火降, 인체의 차가운 기운을 상체로 올리고
뜨거운 기운을 하체로 내리는 것)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너무 활성화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반대로 심장이 너무 약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성질이 나서 제어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은반지를 왼쪽 둘째 손가락에 끼고 있으면 금방 진정이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 오른쪽 발목을 다쳤는데 그 이후로 통제가 잘 안 됩니다.
발목은 방광 소관입니다.
발목이 취약하여 자꾸 넘어지고 다치는 것은 방광이 부실한 것이지요.
방광은 신腎기능이 직접 작용하고 통제하는 곳입니다.
의통 명상으로 그 부위를 계속 닦아내세요. 직접치료도 같이 하시고요.
명상을 하다 보면 취약한 부분이 자꾸 드러납니다.
똑같이 넘어져도 어떤 분은 무릎이 다치고, 어떤 분은 발목이 다치고,
어떤 분은 발바닥이 다칩니다.
대개 취약했던 부분이 다치고 그 다짐으로 인해서 더욱 취약해집니다.
책을 읽으면 피가 마른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온갖 생각이 많다는 것이지요.
생각이 많으면 비장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비장이 조혈造血 기관이라서 이상이 생기면 피를 많이 만들지 못합니다.
뭐든지 한 가지 기능을 너무 많이 쓰면 다른 기능은 쇠퇴하고 기능을 못합니다.
고루 다 갖춘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데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4장. 몸을 사랑하는 습관,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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