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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2

의선 허준과의 만남 (37)

by 날숨 한호흡 2008. 7. 26.

 

 

= "동의보감"에 그리신 장부의 위치와 모양은 해부학이 발달된 현대의학의 입장에서도

정확하게 느껴집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 보시고 그리신 것인지요?


- 인간의 몸에 있는 장부의 위치는 수련을 하면서 기운을 유통시켜 일일이 확인한 것이며,

환자들에게 침으로 기운을 유통시키고 맥으로 잡아 확인한 것을 저의 몸으로 스스로 재확인하여

그린 것입니다.

 

관절 역시 영안(靈眼)이 열린 상태에서 고도의 집중으로 관찰하면 알 수 있는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들은 수련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며,

수련 이후에 속계에서 쌓을 수 있는 고도의 지식을 확보하였을 경우에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수련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고도의 지식이 기운줄과 연결되어 승화되면 최신 과학기술을 능가하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음을 의인(醫人)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의관으로 들어간 것이 전라도 사람 "유희춘"의 천거에 의한 것이었는지요?


- 천거가 있기는 하였으나 한 사람의 천거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결정적인 계기는 시험입니다.

시험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나서야 천거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며 천거만 있어 가지고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선인으로 나왔을 경우 모든 것을 정법으로 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특히 관직에 몸담을 경우 정법인 시험을 통하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입적(入籍)이 정당하지 못하면 결과 역시 명쾌하지 못한 것이 선인의 길인 것입니다.

 

 

= 당시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진천"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늦었다는 드라마의 내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사실과는 다르나 그 정도로 의술에 심취하였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때로는 그 이상도 의술이라면 심취하였으며 한 번 빠지면 다른 것을 생각지 못하여 결례를

범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빠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상의 일은 작가의 상상으로 꾸며진 일이었으나 당시 저의 성격을 표현함에 적절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다른 일화가 많이 있으나 드라마에서 소개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내용들입니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다가 밥을 굶은 적은 셀 수 없을 정도이며, 다른 사람들이 아픈 것을 보면서

그냥 넘어간 기억은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의인(醫人)으로서는 물론, 천지의 이치를 구분하려 노력하였으며, 이 양자를 인체에서 구하려 하였고,

이러한 모든 면이 인체에서 답을 구할 수 있었음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체란 생각할수록 오묘하여 온 우주의 모든 것들이 들어 있었으며,

이 인체를 통하여 저는 어디에든 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