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조용히 집중하며 걷던 성 프란체스코는
아몬드 나무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에 대해 말해다오, 아몬드 나무여."
그러자 살을 에는 한겨울의 추위 속에서
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차원, 일상적인 진실안에서는
나무가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궁극적인 차원에서 아몬드 나무는 피고 짐 없이,
수만 년을 꽃피워왔다.
역사적인 시간 안에서 붓다는 이미 태어나고 죽었으며,
우리는 그와 다른 존재다
그러나 궁극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이미 붓다이다.
또한, 하나의 아몬드 나무와 깊이 만나는 것은
신을 만나는 또 다른 길이다.
왜냐하면 신은 그 자신의 피조물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나무, 하나의 꽃, 하나의 돌멩이와 한순간 깊이 감응하면
그 안에서 우리는 놀라운 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신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찾을 필요는 없다.
그는 지금 여기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 기도 - 틱낫한, 9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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